
현대차 첫 외국인 CEO…LA 오토쇼 현지서 인터뷰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주 미국 로스엔젤레스(LA)에서 신임 대표 내정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지난 20일(현지시간) LA 베버리힐스에서 열린 현대차의 첫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9’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튿날에는 LA오토쇼에 아이오닉 9을 타고 등장해 글로벌 미디어 앞에 섰다.
뉴스1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1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에서 첫 외국인 CEO로서의 소감과 포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계획과 중국 전기차의 도전 등 현대차가 마주한 현안에 대해 자세히 얘기했다.
무뇨스 사장은 첫 외국인 CEO로 선임된 것과 관련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항상 혁신을 추구하고 국적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좋은 아이디어를 공유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한다”며 “너무 영광스럽고 또 겸손한 마음이며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정 회장이 CEO로 임명하면서 구체적으로 한국 근무 시간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한 것과 관련해 “지난 6년간 매달 한국에 갔다”며 “초기 한국과 해외 근무 비율을 말하자면 한국 70%, 미국 등 해외 30%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 특유의 ‘빨리빨리 미리미리’ 문화를 더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례적으로 산업적인 혼란이 있지만 현대차에는 새로운 기회”라며 “현대차의 빨리빨리 문화는 굉장한 강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 투자도 마찬가지”라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시작으로 자동차 관련 인센티브가 바뀔 수도 있고 안바뀔 수도 있지만 현대차는 새로 설립한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역설했다.
조지아주 서배너에 조성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당초 연산 30만대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건설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와 맞물리며 하이브리드 모델도 함께 생산하는 쪽으로 변경했다.
이와 관련 무뇨스 사장은 “내년 1분기까지 완공하고 준공식도 계획하고 있다”며 “현재 아이오닉 5는 이미 생산중이며 아이오닉 9은 1분기 말 생산해 이후 1년 후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HMGMA에 도입하는게 현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대차 판매 비중의 30%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도 지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다양한 시나리오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며 “역내 투자와 현지화 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수요에 유연한 시나리오로 대응할 것”이라며 “만약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없어지면 모든 회사에 없어져 현대차가 더 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IRA 폐지 움직임에 대해서는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한 생산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무뇨스 사장은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다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등을 더 많이 생산할 것”이라며 “인센티브 등 챌린지가 계속 있겠지만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브리드 투자를 늘리고 내연기관차 생산도 늘릴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아이오닉 9은 모든 트림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0마일 이상이며 북미충전표준(NACS) 포트가 탑재된 첫 모델”이라며 “시장 수요가 원하는 만큼 계속 따라주지 않을 수 있지만 현대차는 다양한 채널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무뇨스 사장은 제너럴모터스(GM), 웨이모 등 글로벌 모빌리티 업계와 협력을 더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웨이모와 최고의 최첨단 로보택시를 출시하려 준비중으로 곧 차세대 로보택시 차량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웨이모와 협력은 앞으로 2년뿐이지만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GM과의 협력에 대해서도 “두 회사가 가지고 있는 생산 능력을 더 잘 활용해 차량을 공급하고 전동화 차량 기술을 공유할 것”이라며 “구매 분야 볼륨 효과를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곧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며 “두 회사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중국 전기차 위협에 대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기술력 높은 제품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무뇨스 사장은 “더 똑똑하고 스마트하게 기술 개발을 해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유지·보수 등 다양한 측면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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