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 온라인 플랫폼 중 위조상품 적발수 최다…농수산물 원산지 거짓 표기도 적발
국회 "국내 소비자와 플랫폼·먹거리 시장 위협 받아"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를 대표하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취급하는 상품의 가품 논란이 지속적으로 일고 있어 플랫폼 대표가 국정감사에 올라 문책받을 것이 불가피해졌다.
올해 알리익스프레스를 비롯해 테무, 쉬인 등 C커머스가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C커머스의 짝퉁, 위생이슈가 더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플랫폼이 저가를 앞세우면서 취급 상품군을 더 늘리다보니 지난해와 비교해 별다른 시정결과 없이 도리어 가품위생이슈가 전 상품군으로 번지는 양상으로 강도 높은 시정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국회와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무위원회의 기관 대상 국정감사 증인으로 레이장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 대표가 불려 문책받을 가능성이 보다 높아지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특허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온라인 플랫폼별 위조상품 적발 현황'에 따르면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올해 적발된 위조상품은 5,531건에 달했다. 올해 8월 기준 온라인플랫폼에서 적발된 위조상품은총 19만1,767건에 이르는 가운데 이로 인해 국내 업체들이 입은 피해 추산액은 114억3,000만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위조상품 적발수는 알리익스프레스 5,443건, 테무 88건, 쿠팡 1,276건, 11번가 714건, 지마켓 2,032건, 인터파크 372건, 옥션1,632건, 번개장터 862건 등으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적발된 위조상품수가 나머지 국내 플랫폼에서 적발된 수를 압도하는 상황이다.
김 의원실 측은 특허청이 올해 처음으로 중국발 온라인플랫폼 위조상품 단속을 실시한 것을 고려한다면 매우 큰 적발 규모로 중국발 플랫폼의 짝퉁 판매로 인해 소비자들과 소상공인이 피해를 볼 수 있어 보호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올해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등 전수조사에 처음으로 알리익스프레스가 이름을 올린 가운데 농수산물 원산지 거짓 표시로도 적발됐다. 알리익스프레스의 한국 상품관 K-베뉴에 대해 첫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임호선 의원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19일부터 9월 13일까지 온라인플랫폼 원산지 표시 위반은 총 116건으로 나타났다.
플랫폼별로는 배달의 민족이 78건으로 가장 많았고 네이버 27건, 알리익스프레스 3건, 요기요 1건, 지마켓 1건, 기타 6건으로 나타났다. 원산지를 거짓으로 표시한 79개 업체에 대해서는 형사입건 조치가 됐고 원산지를 미표시한 37개 업체에 대해서는 과태료가 부과됐다.
임 의원실 측은 알리익스프레스는 2024년 6월 이용자가 800만을 넘어 국내 플랫폼 시장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발암물질, 개인정보법 위반, 원산지 표시 위반 등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 개인정보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K-베뉴는 입점수수료, 판매수수료 등이 없어 영세한 판매자들이 입점을 선호하고 있어 안전한 먹거리 유통과 농수산품 시장 교란에 대한 관련 부처의 관리 감독이 절실한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임 의원은 "온라인플랫폼 농수산물 수요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 기업의 한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어 농수산물 시장 교란을 방지하고 농어민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이번 전수조사가 변화하는 플랫폼 시장에서 안전한 먹거리가 유통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레이장은 가품이슈에 대해 질의 받았고 당시 시정조치로 가품을 식별하는 플랫폼 도입운영에 보다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후 올해 초 국내 진출을 본격화하며 국내 소비자와 K셀러들을 위해 물류센터 구축 등 투자를 늘리고 수수료 제로 방침을 내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줄곧 가품위생 문제가 제기되고 별다른 시정결과가 가시화되지 않아 올해 국정감사에서 보다 강력한 시정안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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