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LG그룹 사옥. ⓒLG
▲서울 여의도 LG그룹 사옥. ⓒLG

LG, 미국에 에어컨 서비스·유지보수 본부 설립…Midea, 하이엔드로 현지 '노크'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미국 에어컨 시장점유율 확보를 놓고 LG전자와 메이디(Midea)의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Midea는 중국 최대 가전기업으로 중국의 삼성전자로 불린다. 양사 모두 프리미엄 전략으로 방향을 설정한 만큼 어느 브랜드가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023년 11월 미국에 오버드라이브에너지, 프라임포커스 헬스를 설립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하이엠 솔루텍US를 세우는 등 미국사업 강화에 나섰다.

하이엠 솔루텍US는 상업용 에어컨 서비스 및 유지보수를 위한 본부로 미국 에어컨 시장 공략을 위한 전초기지다.

LG전자는 지난해 전기료 부담을 줄인 사계절 에어컨을 비롯해 에너지 고효율 가전 라인업을 선보이며 해외 시장에 대비해 왔다. 

LG전자의 2023년 지역별 매출 가운데 북미가 매출 20조3,475억원으로 한국(34조2,720억원) 다음으로 높다. 생활가전(H&A)에 속하는 냉장기, 세탁기, 에어컨을 합한 매출은 30조1,395억원으로 2023년 전체 매출(84조2,804억원)의 35.8%다. LG전자는 H&A 부문에 올해 1조1,048억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가장 주력하는 분야이기도 하다.

LG전자 관계자는 “경기 침체 속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로 지난해 미국에 하이엠 솔루텍US 등을 설립했다”며 “미국은 세계 최대의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히는 만큼 이 시장의 점유율 확대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미국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B2B에 주력하고 있지만 최종적으로 소비자의 만족을 이끌어 내야 하는 만큼 투자를 통해 제품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경기 침체라는 미국의 비우호적 환경 속에도 백색가전 생산량이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어 볼륨존 공략을 통해 점유율을 늘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Midea도 기존의 내수 시장 위주 저가 전략에서 미국을 겨냥해 프리미엄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 증권일보에 따르면 Midea의 2023년 해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9% 늘은 1,509억위안(2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북미 시장에서 창호형 에어컨과 이동식 에어컨 판매 수익이 전년비 120%, 140% 이상 증가했다.

이같은 성과는 Midea가 일본 도시바의 가전 부문을 인수해 만든 AI가전 브랜드 콜모(COLMO)가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Midea는 올해 COLMO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팡훙보 Midea 회장은 그룹 연례회의에서 "2024년에는 비즈니스 모델, 구조, 산업의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B2B로의 전환과 투자를 늘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와 B2B의 균형 잡힌 발전을 이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히트펌프 기반 냉난방공조 시스템 시장은 일본과 중국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앞으로 성장성이 크다는 점에서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각 나라별 히트펌프 설치 확대를 위해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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