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통신 3사가 방송통신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공시·전환 지원금으로 공짜폰을 보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원금 규모가 통신사 요금제와 단말기 모델에 따라 상이해 소비자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단말기 기종과 사용 요금제에 따라 지원금 규모가 다른 것은 방송통신위원회가 단말기유통법을 개정하면서 통신사가 자율적으로 이를 정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지원금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방송통신위원회의 ‘가계 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 추진현황과 향후계획’ 브리핑 이후 한달을 맞은 가운데 통신 3사의 움직임을 들여다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공시지원금은 고객이 휴대폰 단말기 구매 시 받을 수 있는 할인 혜택을 말한다. 전환지원금은 휴대폰 단말 기기 교체와 통신사 번호이동이 동시에 이뤄질 때 이동통신사업자가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개정된 법안에 의하면 전환 지원금은 최대 50만원까지다.
먼저 SK텔레콤은 단말 16개 기종에 한해 전환지원금 최대 32만원을 지급한다. 이렇게 되면 고객이 5GX 플래티넘 요금제를 가입할 경우 갤럭시 폴드4와 갤럭시 S23에 각각 최대 100만원과 최대 82만원의 지원금 혜택이 주어지는 셈이다.
이 고객은 전환지원금을 최대 32만원을 받을 수 있음에도 요금제 선택 후 공시지원금(72만원)과 전환지원금(28만원)이 3대 1의 비율로 재편성됐다.
SK텔레콤의 5GX 플래티넘 요금제를 가입했을 때는 일반적으로 공시지원금 72만원, 전환지원금 28만원이 지원돼서다. 전환지원금 최대 32만원 지원대상 단말은 삼성 갤럭시 폴드4·폴드5·S23·와이드6·애플아이폰14 등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달 16일에는 갤럭시 A24, 18일에는 A15에 대한 지원금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해당 기종을 공짜폰으로 제공했다”며 “공시·전환지원금이 다 공개돼 있어 각 소비자별로 상황에 맞춰 설계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KT는 공시지원금으로 최대 50만원을 지급한다. 번호이동에 따른 전환 지원금도 사용하는 요금제에 따라 최대 50만원까지 주어진다.
KT는 지원금 규모가 높을수록 고객은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저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은 그만큼 지원금이 낮게 책정된다.
KT 관계자는 “고객은 지원금 규모를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적정요금제를 찾고 종합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단말기 가격과 요금제 등을 복합적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LG유플러스는 갤럭시 S24 구매 혜택을 늘리기 위해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LG유플러스가 고객에게 제공하는 공시지원금은 최대 50만원으로, 5G 프리미어 에센셜(월 8만5,000원) 이상 요금제를 쓰는 고객은 이러한 혜택을 받게 됐다.
LG유플러스는 애플워치8 시리즈(최대 47만원)와 애플워치SE2(최대 15만원)를 쓰는 고객에게도 공시지원금을 각각 상향했다. 다만, 번호이동에 따른 전환 지원금은 최대 10만1,000원이다.
한편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통신사업자가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를 위해 전환지원금을 지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단말기 유통법 시행령 개정안을 지난달 13일 의결한 바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앞으로 이동통신사업자를 변경하는 경우 현행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에 더해 전환지원금을 별도로 최대 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즉 고객은 번호이동에 따른 전환지원금을 받고 단말기 구입 기종에 따른 공시지원금에 더해 매장에서 구입할 시에는 15% 내외의 추가지원금까지 받을 수 있어 고가의 스마트폰을 저가에 사서 이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