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첫 팝업 스토어 오픈 등 국내 소비자 심리 공략 나서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르노코리아가 사명에서 '삼성'을 떼어낸 지 2년 만에 또 사명을 변경하면서 이미지 쇄신에 나섰다. 또 기존 삼성 이미지의 '태풍의 눈'에서 르노그룹 엠블럼인 마름모꼴의 '로장주'로 바꿨다. 

내수 시장 공략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자동차업계를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차량과 순수전기차를  올 하반기와 내년에 각각 공개함으로서 시장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최근 하이브리드·전기차 전환의 흐름에 맞춰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하반기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올 하반기에,  순수 전기차 세닉 E-Tech을 내년에 공개한다.  하이브리드·전기차 전환이 가파르게 이뤄지는 흐름에 맞춰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사업 확장을 위한 대규모 투자도 나선다. 르노코리아는 최근 부산공장에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 교체 비용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인력을 대거 고용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르노성수에 전시된 '뉴 르노 아르카나'. ⓒ르노코리아
▲르노성수에 전시된 '뉴 르노 아르카나'. ⓒ르노코리아

◆'삼성 지우기' 나선 르노코리아…르노그룹 정체성 부각

르노코리아는 1995년 설립된 삼성자동차를 프랑스 자동차 회사 르노그룹이 2000년 인수해 출범한 회사다. 이후 르노삼성자동차로 약 22년간 이어오다 2022년 3월 르노코리아자동차로 변경했다. '삼성'을 뗀 지 2년 만인 지난 3일에는 르노코리아로 다시 명칭을 변경했다. 삼성을 떼어낸 2년 간 완전 신차를 내놓은 적이 없었으나 이번에는 사명 변경과 신차 출시를 통해 르노그룹의 정체성을 알림으로써 국내 소비자에 존재감을 부각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XM3는 글로벌 모델과 동일한 차명인 '뉴 르노 아르카나'로 변경하고, QM6에는 모델명 변경 대신 새로운 엠블럼을 적용, SM6는 단종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첫번째 오로라 프로젝트인 새로운 하이브리드 중형 SUV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신차를 기점으로 국내 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것이 르노코리아의 설명이다. 

고객 접근성 강화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근 국내에서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토어도 오픈했다. 서울 성수동에 오픈한 '르노 성수'는 지난 1995년 건립된 기존 건물을 리뉴얼해 조성된 공간으로,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기본으로 다양한 르노 아이템과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에 르노코리아 전시장을 리뉴얼해 재구성한 것으로 르노 헤리티지와 정체성을 강조한 외관 디자인과 굿즈 컬렉션 등에 고객들이 신선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서비스 센터 용도 외에도 브랜드 공간으로서 다양한 고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 ⓒ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 전경. ⓒ르노코리아

◆바빠진 부산공장…친환경차 생산 기지 속도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의 '르노 브랜드 인터내셔널 게임 플랜' 전략에 따라 유럽 외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글로벌 허브'로 꼽힌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은 하이엔드 중형 및 준대형 자동차 개발과 생산을 담당하고 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폴스타 4'도 생산할 예정이다.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차 하이브리드 SUV 생산이 시작됨에 따라 부산공장은 오는 6월부터 주야 2교대 근무를 시작할 방침이다. 지난해 11월 자동차 판매 부진과 생산물량 감소로 2교대 근무가 중단된 지 7개월 만이다. 현재는 근로자 전원이 오전 7시에 출근해 오후 3시 45분 퇴근하는 '원 시프트' 방식으로 가동하고 있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친환경차 생산 중심기지로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친환경차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달 18일 부산시와 미래차 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골자로 하는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르노코리아는 향후 3년간 부산공장에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미래차 생산을 위한 설비교체 비용으로 1,180억원을 투자하고 신규 인력 200명을 고용할 예정이다. 3년간 매년 한 대의 신차를 내놓겠다는 르노코리아의 전략과 맞닿아있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오로라 프로젝트 이후 차세대 전기차 모델 개발, 생산까지 확정되면 2027년까지 총 1조5,000억원 이상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이번에 발표한 르노코리아의 전략이 꾸준한 판매량 확대로 이어지기는 어렵지 않냐는 지적이 나온다. 신차 라인업 확대 계획이 다소 보수적이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르노코리아는 우선적으로 디세그먼트 SUV, 내년에는 C세그먼트를 공개하고 해외에서 출시된 차량을 수입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은 "한국에서도 다양한 수요가 있고 우리는 한국 시장에 진심"이라며 "전세계 르노의 자산을 활용해 과거보다 더 많은 차량을 (한국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국내 출시될  순수 전기 SUV 세닉 E-Tech는 한국 생산 계획 없이 수입으로 들어온다. 유럽 기준 출고가가 5,500만원이다보니 국내 출시 때에는 더 높게 책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지난주 처음 공식 발표한 내용이라 가격 정책을 어떻게 할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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