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원강 회장. ⓒ교촌
▲권원강 회장. ⓒ교촌

권원강 회장 "꿋꿋이, 한발한발"…내실경영 바탕

국내선 밀면·소스 사업 다각화…해외선 가맹점 확장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가 '내유외강'의 '투트랙' 전략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가맹점 수를 늘리는 것보다 기존 가맹점의 영업상권을 보호하고 수익성 제고에 힘쓰면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주·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리고 있다.

이는 권원강 교촌에프앤비 회장의 '내실경영' 철학에 기반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권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조급하게 큰 욕심을 부리지 말고 꿋꿋이, 그리고 꾸준히 한발 한발 내디뎌야 한다"며 내실경영을 강조했다.

​실제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영업이익 2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81.9%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매출액은 4,450억원으로 14% 줄었다. 외형성장보다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둔 결과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7일 "교촌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더디더라도 차분하게 질적성장에 초점을 두고 국내외 사업을 전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교촌에프앤비는 국내 가맹점을 늘리기보단 치킨이 아닌 메밀·소스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교촌에프앤비는 지난 2월 1일 서울 여의도동에 메밀 요리 전문 브랜드 '메밀단편' 매장을 열었다. 치킨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교촌인 만큼 메밀은 이례적인 시도다. 메뉴로는 물·비빔·들기름 메밀면, 전병 등에 수제맥주·막걸리 등이 판매되고 있다.

​직장인을 비롯해 유동인구와 맛집이 많은 여의도에 메밀단편 첫 직영점을 오픈한 가운데, 론칭한 지 한 달만에 꽤 입소문이 나며 점심 때 방문하는 고객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교촌에프앤비 측은 설명했다.

교촌에프앤비는 소스사업도 하고 있다. ​지난 2월 말에는 'K1 소스' 6종을 전국 이마트에 론칭하면서 동시에 미국 아마존에서도 선보였다. 2022년 12월 권 회장이 회장직으로 복귀할 당시 취임식에서 교촌그룹의 제2도약을 위해 글로벌(G)·소스(S)·친환경(E)·플랫폼(P)의 4가지의 비전을 언급한 만큼 교촌만의 소스 생산 노하우를 담아 미래 핵심 먹거리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해외시장의 경우 교촌에프앤비는 미국·중국·대만·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아랍에미리트 7개 국가에 진출해 현재 총 74개 교촌치킨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현재 34곳으로 가장 많다. 이어 중국(13곳), 인도네시아(10개) 순이다. ​최근에는 대만에 3호점을 오픈했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대만은 밥에 고명처럼 간장 베이스의 돼지고기·소고기를 먹곤 하는데, 교촌만의 차별화된 간장 소스를 맛을 낸 오리지날 시리즈와 다양한 제품으로 현지 입맛을 공략해 호응이 높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의 경우 미주·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가맹점을 늘려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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