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위즈가 지난해 출시한 ‘산나비’와 ‘P의 거짓’ ⓒ네오위즈
▲네오위즈가 지난해 출시한 ‘산나비’와 ‘P의 거짓’ ⓒ네오위즈

펄어비스·데브시스터즈 등 적자 행진…신작 흥행 여부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게임업계가 지난해 불황을 딛고 올해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대형 게임사들의 실적이 대부분 부진한 가운데 중견게임사들도 네오위즈를 빼면 모두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업계 내부의 경영 비효율성을 타계하기 위해 지난해 뼈를 깎는 노력을 해온 게임업계가 올해 출시되는 신작 흥행몰이에 성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네오위즈, 플랫폼·장르 다변화…이용자 소통 강화 

네오위즈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196억원) 대비 61.7% 증가한 317억원을 기록해 흑자를 달성했다. 연간 매출과 순이익도 각각 3,656억원과 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252% 늘었다.  

네오위즈 게임의 인기는 해외가 국내보다 더 높다. 주요 게임의 매출 비중은 고양이와 스프(97%), P의 거짓(92%), 브라운더스트2(74%) 순이다. 

유료 인디게임을 스팀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네오위즈는 지난해 프로모션을 통한 할인행사를 펼쳐 매출을 끌어올렸다. 지난해 11월 닌텐도 스위치 플랫폼으로 출시된 ‘산나비’가 스토리 측면에서 인기를 끌었고,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장을 넘긴 ‘스컬’의 약진도 돋보였다. 

특히 모바일 게임 부문은 네오위즈가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며 이용자와 소통에 적극적으로 임해 매출이 오히려 전년보다 늘었다. ‘브라운더스트2’의 경우 지난해 12월 업데이트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접속자 수 등 이용자 지표가 개선되는 효과를 누렸다.  

또한 네오위즈는 북미와 유럽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출시한 ‘P의 거짓’이 글로벌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해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자체 지식재산권(IP)인 데다 ‘소울라이크’라는 장르의 특성상 마니아 층이 두터워서다. 소울라이크는 비교적 어두운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며, 몬스터들의 패턴을 익히고 공략해 나가는 게임이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이용자들과 소통하는 라이브 방송의 경우 최신 소식을 가장 빨리 전하는 창구이자 업데이트 세부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 통로”라며 “개발자와 PD 등 게임 개발에 참여한 분들이 방송에 출연해 이용자들이 궁금해하는 내용에 대해 답변해주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게임테일즈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하는 ‘더 스타라이트’ 제작진 프로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준호AD, 이정표 테크니컬 AD, 정지홍 사운드 디렉터, 남구민 음악 프로듀서. ⓒ컴투스
▲게임테일즈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서비스하는 ‘더 스타라이트’ 제작진 프로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정준호AD, 이정표 테크니컬 AD, 정지홍 사운드 디렉터, 남구민 음악 프로듀서. ⓒ컴투스

◆펄어비스·데브시스터즈·컴투스…신작 흥행몰이 ‘주춤’ 

펄어비스, 데브시스터즈, 컴투스 등은 지난해 적자를 기록했다. 펄어비스는  영업손실 164억원으로 적자전환됐고, 데브시스터즈(480억원)와 컴투스(393억원)는 적자폭이 각각 280억원, 226억원씩 늘어났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 3,335억원, 영업손실 1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3.5%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이라는 자체 IP를 가진 게임이 북미와 유럽 등 해외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모바일보다는 PC·콘솔 플랫폼 비중이85%로 훨씬 높아 글로벌 경기 흐름을 벗어날 수 없는 구조다. 

펄어비스 관계자는 “게임업계에 전반적으로 드리워진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불확실성과 맞물려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자체 게임 개발 엔진인 ‘블랙스페이스 엔진’에서 개발한 ‘붉은사막’ IP로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다. 

데브시스터즈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1,611억원, 480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4.8%, 140.8% 감소한 것으로, 4분기 들어선 적자폭이 줄었다. 

지난해 이뤄진 경영 효율화에 따른 조직과 제도 재정비로 인한 기타비용 절감 효과가 반영된 것이다. 생산성을 높이고 조직 쇄신으로 실적 개선에 나선다고 했지만 적자폭이 커졌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인건비를 포함한 제반 비용의 축소 방침 아래 비용 효율화 효과가 반영되면 전반적인 손익 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라이브 게임과 신작이 매출을 극대화하고 지속적인 조직과 손익 관리로 흑자전환을 꾀하고 있다. 

컴투스도 작년 연결기준 매출이 7,722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나타냈지만, 영업손실 393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하며 그 규모도 전년에 비해 늘었다. 

이에 대해 컴투스는 시장 환경과 경쟁 상황에 의한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제반 비용이 상승한 영향과 회계 기준에 따른 비용 반영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늘어난 영업비용만큼 적자폭은 늘어났지만, 4분기 들어 컴투스의 비용 효율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작년 한 해 신작 흥행몰이에 주춤했던 컴투스는 올해 퍼블리싱 게임을 늘려 신작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컴투스는 글로벌 서비스를 강화하고 IP 개발에도 집중한다는 전략으로 인기 IP 게임의 흥행을 지속시켜 외형 성장과 내실 향상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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