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진행됐으면 해...꾸준히 체력단련 중”

‘헤어질 결심’ 탕웨이·아이들 슈화 중국 말투와 톤 따라 연습

“높이뛰기 선수 출신...액션 배우 향한 욕망 항상 존재”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SRT(에스알 타임스) 심우진 기자] 자신만의 색채가 뚜렷한 연기와 매력 넘치는 마스크를 소유한 금해나는 독립영화에서부터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활발한 연기 활동을 펼치고 있는 배우다.

특히 영화 '겨울매미'로 2022년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한국단편경쟁 연기상’을 수상, 탄탄한 연기력까지 인정받으며 많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킬러들의 쇼핑몰'에서 그는 시선을 사로잡는 화려한 액션 연기와 함께 뛰어난 중국어 실력까지 선보이며 올라운더 S급 킬러 ‘민혜’로 완벽 변신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SR타임스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 배우를 만나 작품과 연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번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제가 독립 영화 출연을 주로 했던 배우인데요. 감독님께서 영화제 심사 보시다가 제가 출연한 단편 영화 ‘몬티 주베이의 삶과 죽음’를 보시고 이미지가 맞다고 생각해서 인스타를 찾아보시고 오디션을 제안해 주셨어요. 봉태규 선배님이 주연을 맡고 제가 와이프 역할을 했죠. 시나리오가 너무 좋아서 제가 프로듀서를 했어요.

예전에도 액션 작품들은 독립 작품에서 많이 해왔고 20살 때부터 액션을 계속 하려고 노력은 했죠. 다섯 장면 정도 대본을 주셨는데 대사가 별로 없고 액션 지문이 너무 많았어요. 대사가 많이 없어서 제 연기를 어떻게 보여드릴 방법이 없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여러가지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해 중국어 발음이 있는 캐릭터를 준비했어요. 원래는 한국 표준어 쓰는 캐릭터였죠.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하시고 나서 그 캐릭터 좋은 것 같다라고 말씀해 주셨죠. 

왜냐하면 원작 소설을 읽었을 때 주변 인물들이 다 말 더듬고 말을 잘 못해요. 제가 대본을 봤을 때도 여기서 혼자 표준어를 쓰면 혼자 멋은 있지만 재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진만 캐릭터의 무드가 다른 파트에서 가져가는 부분이 있고 전형적인 걸크러시만 표현하기에는 아쉬운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Q. 중국어 억양의 한국어 발음 연습 과정을 듣고 싶다. 

중국어 발음은 제가 전에 독립 영화 때문에 잠깐 3개월 정도 준비한 적이 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그 영화가 없어졌어요. 근데 중국어를 따라하면서 발음이 안 되는 부분들이 있잖아요.  우리나라 발음으로 치환할 수 없는 발음들이 있어서 고민을 하다가 역으로 우리나라 말할 때 남게 되는 발음 원인이랑 비슷할 것 같다 생각해서 호기심으로 연구해봤어요. 

그 기억 때문에 오디션 때 보여드렸던 거죠. 중국어 선생님에게 이런 캐릭터인데 발음을 좀 자연스러운지 한번 들어봐 달라 했는데 배우들이 연기과에서 연습하는 발음표를 주셨어요. 그걸 보면서 혀 위치라든지 우리나라 발음과 다른 몇 개가 딱 강력하게 남는 발음을 몇 개 찾을 수 있었죠. 

그리고 중국어와 관련된 친구들이 많기도 하고 연기를 위해 자격증도 한번 같이 공부해 봐야겠다 했죠. 한국 사람인데 둥베이에서 오래 살다 20대에 넘어온 친구에게 과외를 받았어요. 중국인인데 한국에 유학 와서 딱 10년 된 친구도 있어요. 중국에 있어서 녹음을 부탁했는데 그 친구는 띄어 읽기를 조금 잘 못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근데 그게 너무 재밌어요. 그래서 그걸 사용했죠. 또 마침 ‘헤어질 결심’이 나와서 탕웨이 선배님의 중후한 멋이 있는 한국어 발음이 민혜가 킬러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걸크러시함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사용했어요.그리고 아이들의 슈화 씨 말투와 톤을 가져가려고 유튜브도 많이 참고했어요.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킬러들의 쇼핑몰' 금해나.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Q. 작중 헤어스타일이 인상적이다.  

원래는 분장팀에서 제 인스타그램을 보시고 약간 걸크러시한 느낌의 제안을 주셨어요. 제가 대본 리딩을 하는데 바빌론 킬러들이 저에게 미친 XX 같은 욕을 많이 하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캐릭터를 좀 재미있게 살려도 좋겠다 싶었죠. 감독님께 이런 독특한 머리였으면 좋겠다 하고 사진을 한 20장 정도 보낸 것 같아요. 그중에 하나를 채택해 주셨죠.

Q. ‘레옹’의 마틸다 스타일이 아니었나.

다른 작품에서 레퍼런스를 두지 않았어요. 강단 있고 엄청 강직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처피뱅과 똑단발을 생각했죠. 킬러들을 죽일 때 다양한 표정을 보이잖아요. 살인에 능숙한 면들이 나타났으면 좋겠다 했는데 저는 귀엽거나 혹은 코믹한 느낌도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때 처피뱅을 하면 독특할 것 같았어요.

Q. 닌자처럼 움직이며 총알을 피하는 킬러다.

사실 설정에는 굉장히 빠른 걸로 나왔어요. 그렇게 빠르지는 않죠. (웃음) 

조명을 끈 어두운 공간 설정으로 했던 건데 화면에서는 움직임이 잘 보이게 나와요. 그래서 너무 가짜 같지 않냐는 의견도 있어요. 저도 현장에서 그런 질문을 했었는데 거리가 가깝고 어두워서 피하는 게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Q. 시선 끄는 액션을 많이 선보인다. 액션 연기의 주안점과 준비과정이 궁금하다.

액션 스쿨에서 김혜준 배우를 처음 만났을 때는 대화를 많이 못했어요. 거기 가면 기본 4시간 동안 훈련 했어요. 저희는 거의 신음소리로 대화했죠. (웃음) 각자 파트가 다르잖아요. 저는 그래플링이고 혜준 씨는 무에타이 타격 기술이 많아요. 그래서 기초 구보, 줄넘기 루틴 빼곤 따로 훈련을 받았어요. 같은 공간에서 있어도 너무 힘드니까 대화 대신 그냥 눈인사로만 고생하셨습니다 했어요.

민혜는 처음부터 액션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준비했어요. 그래서 제가 중간에 다치거나 체력이 부족해서 촬영이 지연되면 너무 큰 피해가 될 것 같아서 체력 올리는 데 가장 주안점을 뒀어요. 촬영 현장 가서는 오히려 어려운 게 좀 덜하다고 느꼈죠.

액션 스쿨에 감독님이 없는 날도 가서 액션 팀하고 계속 합을 맞추고 여러 가지 시도도 해보고 그랬어요. 시리즈에 나온 기술보다 훨씬 더 많은 기술을 배우고 연습하고 합을 정말 많이 맞췄죠. 현장에서 그런게 많이 안 나왔어요. 장면에 필요한 것만 쓰니까요. 그래서 아쉽다는 생각도 살짝 있어요. 더 멋있는 기술들이 많았어요. 현실적으로 급히 싸워야 하는 상황에서 쓸 수 없는 기술들은 뺀거죠.

Q. 그 기술들은 시즌 2에서 사용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만약 하게 된다면 좀 더 발전시켜야 되지 않을까요? 시즌 2는 제가 살았는지 죽었는지도 아직도 모르겠고요. 말을 안 해주시니까요. 얼마 전에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전 ‘살인의 추억’ 박해일 선배님 같은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했어요. 

저의 마음은 시즌 2가 너무 했으면 좋겠어요. 나름 액션 준비하면서 제가 체력을 진짜 많이 올려놨거든요. 이걸 며칠 쉬면 이젠 아깝더라고요. 지금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죠. 혹시 다음 작품도 액션물이 될 가능성이 좀 있겠다 싶어서 그런 쪽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무빙’ 시즌 2가 진행되면 거기에도 출연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Q. 민혜의 킬러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킬러라는 직업보다는 이 사람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상황에 많이 놓였던 사람인 것을 생각했어요. 유사 가족 형태를 보여 주잖아요. 나중에는 그런 인물 관계나 이 사람의 삶에 대해서 좀 더 생각했던 것 같아요. 시즌2도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니까 이 사람이 킬러나 스파이 활동할 때 모습은 어땠을까를 좀 상상하게 되더라고요. 

Q. 액션 연기에 대한 로망이 있었나.

제가 좀 체격이 있고 운동도 좋아해요. 대학교 때부터 아크로바틱 동아리를 했었어요. 근데 아이러니하지만 어렸을 때는 운동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았어요. 체격조건이 좋아보였는지 운동부 선생님들이 자꾸 쫓아다니면서 운동하라고 했었거든요. 그래서 등 떠밀리다시피 높이 뛰기 선수를 했었죠.

연기를 시작하고부터는 막연하지만 조금 더 큰 역할을 맡고 배우로서 캐릭터를 가지려면 액션을 해야 좋겠다 해서 연습을 해왔는데 그랬던 게 좀 도움이 됐어요. 액션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고 그런 욕망은 항상 있었던 것 같아요.

Q. 액션 훈련도 많이 하고 대역을 거의 쓰지 않고 역할 소화를 했는데 실제 싸움에도 어느 정도 자신이 있나.

도망가야죠. (웃음) 오히려 겁이 더 많아져요. 무술이 아니라 오롯이 카메라 앞에서의 액션 연기 훈련을 한거예요. 실제 무술한 분과는 능력치가 다르죠. 실전 싸움은 아니고 연습하다가 실수로 남자에게 맞은 적이 있어요. 제가 아무리 세도 안 돼요. 근력부터 다르고요. 절대 힘으로는 안 된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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