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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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지난해 순이익 3조4,766억원 ‘1위’

2위 국민은행에 순익 ‘2,151억원’ 앞서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하나은행이 2년 연속 ‘리딩뱅크’ 타이틀을 차지했다. 비용관리를 통한 내실 다지기와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에 주력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우량한 기업에 대출을 확대하는 선택과 집중이 주효했던 것이다. 지난 2022년에 이어 리딩뱅크 타이틀을 거머쥔 하나은행과 2위 국민은행의 순이익 차이는 2,151억원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작년 순이익 순위는 하나은행(3조4,766억원), 국민은행(3조2,615억원), 신한은행(3조677억원), 우리은행(2조5,250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연간순이익 상승폭으로 보면 작년 기준 하나은행 순이익은 1년 전보다 12.3% 올랐다. 국민은행은 8.9%, 신한은행은 0.7% 상승했다. 반면 우리은행의 순이익은 13.0% 하락했다.

◆ 기업대출 확대, 이자수익 ‘극대화’

하나은행이 지난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은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기업대출을 적극 취급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자금조달 비용이 늘 수 있는 여건에서 우량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을 확대한 것이 순이익 증가를 견인했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의 원화예수금을 추이를 보면 ‘핵심저금리성’ 예금은 지난해 313조3,83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9%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단기부채 성격의 ‘시장성 수신’(CD, 은행채)과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적립식 상품’ 등이 각각 49.6%, 21.8% 증가했다. 자금조달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기업대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의 지난해 기업대출은 162조460억원으로 전년 보다 11.9% 성장했다. 특히 대기업대출이 25조8,400억원으로 같은 기간 31.5% 급증했으며,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10.4%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0.6% 감소했다.

◆ 순이익 성장세, 결국 ‘비용’

하나은행의 순이익 성장세는 비용절감을 기본 전략으로 추진했기 때문이다. 충당금을 쌓기 전 세전이익인 ‘충당금 적립 전 영업이익’(충전영업이익)은 순영업수익(이자이익+비이자이익)에서 판매관리비를 제외한 금액을 말한다. 순수영업력을 판단하는 지표다. 산식 상으로 판매관리비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 전체 충전영업이익의 규모를 커지게 하는 방법이다.

판매관리비의 경우 지난해 기준 하나은행(3조4,486억원), 우리은행(3조8,000억원), 신한은행(3조8,139억원), 국민은행(4조5,218억원) 순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충전영업이익을 보면, 4대 은행 중 하나은행의 규모는 2위에 해당한다. 하나은행의 충전영업이익은 지난해 5조4,53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5% 가까이 늘었다. 국민은행(5조9,361억원, 19.8%)과 비슷한 규모다. 이어 신한은행(5조205억원, 5.1%)과 우리은행(4조3,100억원, 1.6%) 순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이 판매관리비를 줄이고 순영업수익을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하나은행은) 연초부터 만기가 돌아온 기업대출을 연장하고 법인 신용카드 가입과 외환거래 확대 등 부수 거래를 늘리면서 기업대출을 통한 이익극대화 전략을 추진해왔다”며 “우량기업 중심으로 대출을 늘리고 있는 것은 공감하지만 고금리 상황에서 연체율이 상승할 경우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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