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 목소리…단기적 영향 제한적
"추후 개발 확정 지역 토지가격 상승 등 시장 영향은 뚜렷"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정부가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B·C 노선 연장과 D·E·F 노선의 2035년 개통 목표 등 교통분야 3대 혁신안을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개최하고 ‘교통분야 3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3대 혁신전략에서는 GTX를 통한 ‘출퇴근 30분 시대’가 주요 내용으로 소개됐다. 정부는 현재 추진 중인 GTX A·B·C 노선을 예정대로 착공 및 개통할 수 있도록 현실화하는 한편 GTX D·E·F를 신설하는 ‘2기 GTX’ 사업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먼저 전국 GTX를 통한 '초연결 광역경제생활권 실현'을 목표로 GTX-A노선(운정∼동탄)과 C노선(덕정∼수원)을 2028년 개통하고 B노선(인천대 입구∼마석)은 2030년에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은 오는 3월, 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될 예정이다. 이들 구간이 개통되면 수서~동탄은 기존 75분에서 19분으로 이동 소요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운정과 서울역은 기존 7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된다.
또 GTX-B노선은 용산∼상봉 구간을 오는 3월 착공할 계획이다. 나머지 민자 구간은 오는 6월 착공, 2030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한다. GTX-C노선은 지난 25일 착공돼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될 예정이다.
2기 GTX 계획도 발표됐다. 정부는 GTX-D·E·F 노선을 5차 국가 철도망 계획에 반영하는 한편 사업추진을 위한 구간별 개통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노선별로 GTX-D 노선은 김포와 인천에서 팔당과 원주를 잇는다. GTX-E 노선은 인천부터 대장, 덕소를 잇는 노선이다. GTX-F 노선은 의정부와 수원을 잇는 노선으로 계획됐다.
이 가운데 2기 GTX 계획에는 GTX-A 노선을 동탄에서 평택까지 잇고, GTX-B 노선을 마석에서 춘천까지, GTX-C 노선을 수원에서 아산까지, 덕정에서 동두천까지 연장하는 내용도 포함된다.
전문가들은 GTX 노선 연장 및 신설이 부동산 시장에 당장 영향을 줄 요소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착공과 개통 등 남은 과정이 많은 사업인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연장계획에 포함된 일부지역에서 부동산 시장 수요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광역 교통망 개발은 지역 내 상당한 개발호재지만, 예타 및 착공, 개통까지 많은 재원과 시간을 요하므로 긴호흡으로 바라볼 필요 있다"며 "노선의 최종 확정을 놓고 펼쳐지는 지자체간 치열한 갈등의 조율 및 봉합도 사업 추진 속도에 변수가 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편 일부 민자철도는 민간의 적극적 참여의지가 변수가 될 수 있고 개발계획 확정과 추후 교통비 수준에도 편차가 있을 수 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발이 확정될 경우 토지가격 상승이나 물류 및 상권의 재배치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도 “이번 GTX 사업계획은 장기적 관점에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신규 D·E·F노선의 경우 제5차 국가철도철도망계획에 노선반영하는데 다만 기존 철도사업은 개통까지 20년 가량 소요되지만 국가적으로 추진할 경우 소요기간은 단축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어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까지 포함해서, 물리적인 의미의 광역생활권을 구축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기존 유사 사례를 보면, 광역교통망이 해당 지역의 가치를 높이는 것은 명확하다. 미래가치를 본다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