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 자체 부스 없이 B2B 미팅만…LG엔솔 불참
SK온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 주도로 제품 홍보
[SRT(에스알 타임스) 방석현 기자] 올해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 2024'가 지난주 막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인 삼성SDI, SK온은 해당 행사에 참가한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배터리 3사의 현재 입지 및 차별화 전략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가 열렸다. 본지 취재 결과 해당 행사에 삼성SDI는 자체 부스를 만들지 않고 고객사 유치에만 집중해 '정중동'의 느낌이 강하다. 반면 SK온은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주도로 자사 제품 홍보에 나서면서 배터리 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LG엔솔은 해당 행사에 참가하지 않았는데 배터리 전문 전시회가 아닌데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수자잔고가 가장 넉넉해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먼저 SK온의 경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동행한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기자들과 만나 SK온이 개발 중인 이차전지 배터리 폼팩터(외형)에 대한 설명에 주력했다. SK온은 완성차 고객사의 상이한 요구 사양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전개 중인 파우치형 외에 2가지 배터리 폼팩터(각형, 원통형)를 개발하고 있다.
SK온이 폼팩터를 완비해 고객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인데 이미 각형 개발을 완료했고, 원통형도 개발이 상당 수준 진행된 상황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전기차에는 보통 2가지 이상의 배터리 폼펙터가 사용되기 때문에 다양한 배터리를 구비해 놓는 것이 고객사 유치에 장점이 많다.
SK온은 이차전지 관련 삼원계(NCM) 배터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으며 저가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시제품 생산을 완료하고, 고객사를 물색 중이다.
SK온 관계자는 “자사는 다수 고객사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현재 납품하고 있는 파우치 형태 외에 각형 개발을 완료했고 원통형 개발을 진행 중”이라며 “고객사가 확보돼야 양산에 들어가는 체계이기 때문에 정확한 출시 시기는 미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SDI도 이번 행사에 권오경 한양대 교수, 최원욱 연세대 교수, 김덕현 변호사,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등 4명의 사외이사들과 동행해 참관을 진행했다. 자체 부스는 열지 않고 고객사 유치를 위한 B2B 미팅 등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SDI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자체 부스는 열지 않고 고객사 유치를 위한 미팅만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회사의 전략이 바뀐다면 다음 행사부터 부스 등을 열고 참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엔솔이 CES에 참가하지 않은 배경은 수주 위주로 진행되는 배터리 산업의 특성에 있다. LG엔솔은 배터리 3사 가운데 배터리 수주잔고가 가장 많으며 추가 수주 가능성도 높아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엔솔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인 ‘4680’이 장착된 픽업 트럭 관련 신규 수요에 대한 수주 가능성으로 향후 섹터 반등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이버트럭뿐 아니라 2026년부터 판매 시작될 전기차 제조사 리비안의 R2시리즈에 대한 수주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는 기본적으로 수주산업으로 CES 참가사들은 대부분 고객사를 만나기 위한 취지”라며 “SK온은 글로벌 업력이 삼성SDI나 LG엔솔 보다 상대적으로 짧고 브랜드 가치가 낮아 회사의 사업을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행사에 참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SK온이 이번 CES에서 회사만이 가진 연구개발(R&D) 강점 등을 홍보하며 고객사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면서도 "폼팩터는 이미 국내사 중에도 파우치형, 원통형, 각형을 모두 구비한 회사가 있고 LFP 배터리 역시 양산하고 있는 곳이 있다. 회사가 처한 상황마다 행사 참가 목적과 홍보 포인트는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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