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VLGC). ⓒHD현대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023년 건조해 인도한 초대형 LPG운반선(VLGC). ⓒHD현대

올해 수주 목표 작년보다 줄어들 전망

[SRT(에스알 타임스) 윤서연 기자]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 목표가 지난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조선사별로 3년의 수주 잔고가 충분하고 환경규제 강화로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선별 수주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인력 공급 문제로 단기간 내 건조 능력을 확장하기 어렵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는 135억달러로 지난해 목표(157억4,000만달러)보다 14.2% 줄어들었다. 

계열사별 올해 수주 목표액은 ▲HD현대중공업 95억2,800만달러 ▲현대삼호중공업 32억달러 ▲현대미포조선 31억달러로 총 158억2,800억달러다. 지난해 수주 성과(257억6,000달러)에 비해 38.5% 줄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조선해양 산하 조선3사(HD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의 목표 감소폭이 큰 이유에 대해 지난해 달성률이 우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사 모두 지난해 목표의 159.5%를 달성했고 올해 수주 잔고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자사는 이미 3년치 이상의 수주잔량을 확보 상태로 친환경 선박 등 고부가가치 선종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제고하고자 올해 수주목표액을 보수적으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수주 경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올해 수주 목표를 밝히지 않기로 했다. 3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선별 수주 전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화오션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에 나설 방침이다. 암모니아 운반선,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선별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방산 부문에 주력하고 있는 만큼 특수선 사업에 힘을 실을 가능성이 높다. 

수주 목표 비공개에 대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2년 6개월치 매출 이상의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물량 확보에 치중한 목표성 수주를 지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하며 실적 개선세를 보이는 삼성중공업도 연간 수주 목표치를 낮게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일감이 쌓인 만큼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수주 목표를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용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주 목표 미달에 대한 부담 때문에 조선사는 통상 목표를 보수적으로 잡는 편”이라며 “지난해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목표에 미달했지만 한국조선해양은 여전히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이런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제 수주도 목표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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