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TV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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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I·웰컴·OK 등, 5대 저축은행 3분기 순익…1년 새 3분의 1 토막

수신금리 인하, 대출 축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축은행들이 수신금리를 낮춰 예·적금 이자비용을 줄이고, 연체율 관리를 위해 대출심사를 강화하는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다. 5대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금 조달 위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말 고금리 정기예금을 판매한 여파다.

8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5대 저축은행(SBI·웰컴·OK·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순이익 합계는 64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1,920억원) 보다 66.6% 감소한 액수다.

SBI저축은행의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한 518억원이었고, OK저축은행은 65.8% 급감한 169억원으로 나타났다. 웰컴저축은행(120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49.4%, 한국투자저축은행(83억원)은 65.2% 줄었다. 페퍼저축은행은 248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저축은행이 지난해 10~11월 고금리 특판상품을 판매했던 게 원인이다. 실제 5대 저축은행의 올해 3분기 이자비용은 5,329억원으로, 79% 급증했다. 반면 이자수익은 1조1,824억원으로 1년 전 대비 5.07% 늘어나는 데 그쳤다. 특판상품으로 지급한 이자가 더 많은 것으로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이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하고 있다. 경기침체에 취약한 서민층과 중소기업의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대출관련 리스크관리 강화 등 요인으로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3분기 연체율은 SBI 4.76%, OK 7.29%, 웰컴 5.7%, 페퍼 2.81%, 한국투자 4.73% 등으로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말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15%로 2분기(5.33%)보다 0.82%포인트 올랐다.

◆ 수신금리 인하, 대출심사 강화

실적악화에 따라 수신금리를 인하해 예·적금 이자비용을 줄이고 연체율 관리 모드로 돌입한 모습도 감지된다.

지난 6일 기준 전국 79곳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4.06%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5.37%에서 올해 들어 1.31%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저축은행 상품별 최고금리는 매각 이슈가 있는 상상인 계열을 제외하면 4.3% 수준이다. 1금융권의 시중은행이나 지방은행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곳도 많다. 2~3%대 저금리로 사실상 신규 예치를 중단하는 중·소형사들도 있다.

또 중·저신용자를 위한 중금리 대출 규모를 1년새 절반 가까이 줄였다. 경기 악화에 취약차주의 부실 위험도 커지면서 대출을 늘릴 유인이 없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저축은행 79곳이 취급한 민간 중금리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3%(4조2,934억원) 줄어든 4조9,819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3분기까지 대출건수도 32만1,567건으로 지난해(53만4,168건)보다 20만건 이상 줄어들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법정최고이자율이 지속적으로 낮아져 연 20%까지 내려온 상황이고, 저신용자들의 높은 연체율까지 반영하면 (저축은행 입장에선) ‘역마진’ 부담까지 있다”며 “연체율에 민감하고, 선제적으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터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팽배한 상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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