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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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광주·전북은행 등…3분기 무수익여신 7,717억원

3분기, 대손충당금 7,583억원 적립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5대 지방은행의 부실채권이 8,0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중소기업 경영난과 부동산 경기침체 등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건전성 지표도 나빠진 것이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주문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광주·전북은행)의 올 3분기 말 무수익여신 총액은 7,717억원으로 전년 동기(5,227억원) 대비 47.6% 증가했다.

무수익여신은 금융기관이 빌려준 대출 가운데 회수할 가능성이 없는 부실채권을 말한다.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기에 취약 채무로 분류한다.

은행별로 보면 광주은행과 전북은행의 무수익여신 증가폭이 가장 컸다. 광주은행은 올해 3분기 1,260억원으로 1년 전(615억원)보다 105% 늘었고, 같은 기간 전북은행은 715억원에서 1,433억원으로 100% 증가했다.

이어 대구은행의 무수익여신이 72% 증가폭을 보이며 2,253억원을 기록했다. 부산은행도 36% 늘어나 1,632억원의 무수익여신을 보유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은행만 1,392억원에서 1,139억원으로 18% 감소했다.

지방은행의 부실채권은 지역 중소기업의 경영사정 악화와 맞닿아 있다.

지방은행은 ‘관계형 금융’ 방식으로 지역 중소기업에 대출은 내준다. 신용도가 낮고 담보 물건이 없어도 지속적인 거래, 접촉, 현장방문을 통해 유망한 중소기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역 경기가 빠르게 악화하면서 이자조차 변제하지 못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실제 법원통계월보를 보면 지난 10월 기준 지방법원에 접수된 법인파산신청은 459건으로 1년 전(254건)과 비교해 80.7%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법원에 신청된 법인파산 건수 증가율(60.5%)과 비교하면 확연한 차이다.

이 같은 흐름에 조사대상 지방은행의 대손상각비(손실처리)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3분기 기준 이들의 대손상각비는 총 7,33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4,141억원)보다 77.2% 늘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3분기 기준 5대 지방은행이 쌓은 충당금은 7,583억원으로 작년 3분기(4,242억원)에 견줘 78.8% 급증했다”며 “연체율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데, 지방은행의 경우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소상공인 대출 비중이 더 높아 경기 변화 리스크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할 필요가 있고,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위험가중치 조정 등 금융당국 차원의 정책적인 보완을 통해 (장부상) 건전성 악화를 막을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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