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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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8월 말 정기예금 ‘845조’

“안전 선호심리 확산”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한 달 새 '12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자금이 몰리면서 4%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주식 등의 투자 수익보다 높다는 판단에 시중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으로 전월 보다 11조9,859억원 급증했다.

월별 기준으로 보면 지난 7월의 경우에도 전월보다 10조원 이상 증가했다. 연초 금리 하락으로 인해 감소국면에 있었으나 4월부터 증가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 예금금리 4%대…“고객 유인요소 충분”

은행권에서 최고 금리가 4%를 넘는 예금 상품도 늘어나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은행권 정기예금(만기 12개월) 36개 상품 중 5개가 최고 4%대 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이 최고 연 4.1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이어 DGB대구은행 ‘DGB함께예금’ 연 4.05%, Sh수협은행 ‘Sh첫만남우대예금’ 연 4.02%, BNK부산은행 ‘더(The) 특판 정기예금’·대구은행 ‘IM스마트예금’ 연 4.00%가 뒤를 이었다.

주요 시중은행의 경우 최고 3% 후반대 금리를 제공한다. 이날 조사대상 시중은행의 경우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연 3.70~3.85%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농협은행 ‘NH올원e예금’이 연 3.85%로 가장 높다. 이어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연 3.75%,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 연 3.73%,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 연 3.70%다.

주목할 점은 저축은행 등 취약차주의 몰리는 2금융권의 예금금리 인상이다.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고는 있지만 시중은행으로의 자금 쏠림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한때 3%대까지 떨어졌던 79개 저축은행의 만기 1년 예금금리 평균도 6월 1일부터 4%를 넘은 뒤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한성·페퍼저축은행 등은 4.5% 금리의 예금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일부 새마을금고는 최근 연 7.7% 금리의 적금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 정기예금 쏠림…“안전선호 심리”

금융권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레고랜드 사태와 함께 흥국생명의 콜옵션 미이행 등으로 채권금리가 급등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채 발행을 자제해 예금금리가 급등했다”며 “최근 중국 부동산 위기가 심해지고 글로벌 긴축기조가 여전하기 때문에 시장금리가 상승하면서 금융권의 예금금리 경쟁이 심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새마을금고 사태, 주가폭락 등) 금융 불안 현상이 발생하며 1%포인트 남짓한 추가 금리보다는 안전성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시중은행 정기예금 등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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