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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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크로 이슈 대비…“장기 투자 관점”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에서 접근해야”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최근 금 가격 상승으로 금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KRX금시장 참가자와 거래규모가 대폭 증가했다. 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진 데다 다른 투자 자산도 뚜렷하게 매력을 보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환율과 금리 등에 따라 금 시세 변동성이 심한 만큼 단기 투자보다 장기 투자를 권했다.

KRX금시장이란 금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장내 금 현물 매매시장으로 한국거래소가 지난 2014년 3월 24일 개설했다. 금 1kg과 100g(미니금) 두 종목이 상장돼 있으며 매매는 1g, 10원 단위로 이뤄진다. 금 가격은 국제 금 시세와 환율, 국내 수급요인 등에 따라 결정된다.

21일 한국거래소 공시에 따르면 최근 한 달(3월 10일~4월 10일)동안 KRX금시장 거래대금은 1,719억원을 기록했다. 직전 한 달(2월 7~3월 9일) 1,004억원 대비 71.2% 증가한 수치다. 이 기간 거래된 금은 1.3t에서 2.1t으로 59.7% 증가했다. KRX금시장 거래실적이 있는 활동계좌 수도 1만9,958개로 직전 달(1만3,021개) 대비 53.3% 늘었다.

투자자별 거래량을 보면 개인이 46.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기관(36.3%), 귀금속사업자(15.6%) 등이 뒤를 이었다. 개인투자자들의 금 투자가 증가하면서 ‘100g 종목(미니금)’ 거래량은 40.6kg에서 129.3kg으로 3배 넘게 증가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기본적으로 금값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가 불안하거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금융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안전자산 선호)될 때 디폴트 위험이 없어 가치를 보전할 수 있는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

실제 마땅한 투자처가 없다보니 안전자산인 금으로 자금이 쏠리는 양상이다. 예·적금 금리는 3%대로 하향세다. 주식시장은 올해 연초 대비 오르긴 했지만 박스권 장세 보이고 있다. 이에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금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7일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1년 만기 최고금리는 연 3.37~3.80%로 조사됐다. 우리은행 WON플러스예금의 최고금리는 연 3.50%고, 국민은행 'KB Star 정기예금' 연 3.46%, 신한과 하나은행도 각각 연 3.37%, 3.50%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실질금리가 상승하면 이자 등 자체 수익이 없는 금에 대한 투자 유인은 감소한다”며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당연히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는 줄고 안전자산인 채권이나 금에 대한 수요가 늘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금과 인플레이션은 정(+)의 상관관계로 볼 수 있다”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과 구매력 약화 리스크 등을 피하기 위해 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계의 가처분소득이 늘면 당연히 금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도 있고 금값이 오르는데 (다양한 요인이 있는 만큼) 금 투자는 단기 차익을 노리는 것보다는 자산 포트폴리오 확대 차원이나 장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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