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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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79곳, 만기 1년 정기예금 평균 연 4.17%…“자금조달 어려움에 대출자산 축소”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저축은행의 자금조달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정기 예·적금 금리를 높이면서 과도한 금리 경쟁에 내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은 타 은행권과 달리 자금조달 경로가 예·적금으로 한정돼 있다. 수신을 확보하려면 금리를 올리는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장 불안과 높은 대출 금리 영향에 저축은행 업계의 대출 자산까지 줄었다.

14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4.17%로 전월(연 4.03%) 대비 0.14%포인트 뛰었다.

세부적으로는 스마트저축은행, BNK저축은행, CK저축은행, DH저축은행, HB저축은행, JT저축은행, JT친애저축은행, OSB저축은행, 동양저축은행, 동원제일저축은행, 드림저축은행, 우리저축은행, 유니온저축은행, 참저축은행 등 총 15개 저축은행에서 1년 만기 예금상품에 최고 연 4.5%를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 다올저축은행, 애큐온저축은행, OK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NH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등 다수의 저축은행이 연 4%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통상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8∼1.0%포인트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유지해왔다. 현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 제공은 어려운 실정이다.

◆ 시중은행, 4%대 정기예금 금리 제공

이달 들어 시중은행도 4%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2금융권 자금이 시중은행으로 이동할 수밖에 없는 여건이 된 것이다.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최고 연 4.10%를 기록하며 시중은행 중 가장 높다. 이어 NH농협은행의 ‘NH올원e예금’ 금리는 최고 연 3.85%,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최고 연 3.75%를 기록했다. 두 예금 금리는 각각 전월보다 0.1%포인트, 0.05%포인트씩 높아졌다.

한국은행이 내놓은 ‘2023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지난 7월 한 달 동안 12조3,000억원이 증가했다. 6월에는 4조4,000억원 늘었다. 올 1월부터 7월까지 누적기준으로는 은행권 정기예금에 총 13조4,000억원이 들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79곳의 실적을 보면 96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면서 “예금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자마진 축소가 우려가 아닌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축은행) 전체 연체율을 보더라도 5%대를 기록 중인데, 경기에 민감한 부동산 관련 기업대출이나 가계 신용대출의 비중이 높기 때문에 건전성 우려도 커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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