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 경영복귀…그룹 진두지휘
‘현장통’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 내실 중심 성장 힘써
태영건설, 매출·영업익 증가 속 부채비율 개선 숙제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태영건설이 인적 쇄신으로 위기 관리에 나섰다. 태영건설은 신임 사장에 '현장통'인 최진국 전무를 선임했다. 이어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 회장도 5년만에 경영에 복귀했다. 이는 그룹 내 자산과 매출 비중이 높은 태영건설의 경쟁력을 키우고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비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경영복귀 의사를 밝힌 윤 회장은 1933년생으로 1973년 태영건설을 창업, 1990년 SBS를 설립했다. 지난 2019년 3월 아들 윤석민 회장에게 그룹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가 90세 나이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윤 회장은 내년 3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을 맡는다.
태영그룹 관계자는 “윤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50년 전 태영건설을 창업할 때의 정신, 창업초심으로 돌아가 모든 걸 다 바친다는 각오로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를 지휘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등으로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태영건설의 사회적 책무를 완수하기 위해 윤 회장이 경영 일선 복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최진국 태영건설 사장도 이달 1일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최 사장은 1958년생으로 서울과학기술대, 연세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1982년부터 태영건설에 입사해 근무해온 내부 인물로 광명역세권복합단지와 서울 마곡지구 CP4개발현장 등 대규모 개발현장을 통한 경험과 전문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태영그룹 입장에서 건설업황 악화는 위기일수 밖에 없다. 태영그룹 주력 자회사인 태영건설은 그룹 내 자산 규모가 5조3,000억원으로 그 비중은 49%(2022년 말 공정거래위원회 기업집단 지정자료 기준)다. 태영건설의 건설업 매출 비중은 97.5%(3분기 기준)에 달한다.
태영건설은 최근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음에도 업계 전반에 걸친 부동산 시장 침체와 유동성 위기 등 악화된 업황이 지속되는 만큼 실적방어와 부채비율 낮추기 등 내실 다지기에 돌입했다.
태영건설 실적은 괜찮은 편이다. 공사원가 상승과 경기침체에도 올해 3분기 누적 9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보다 311%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도 2조3,891억원으로 32% 늘었고 순이익은 195% 증가한 19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높은 부채비율 개선은 숙제다. 태영건설의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2021년 말 427%, 2022년 말 484%다. 올해 상반기는 462%를 기록했다. 통상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로 부채비율이 활용되는데 건설업계에선 그 비율이 200% 이상이면 부정적, 이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태영건설은 지난 9월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금융기관으로부터 1,900억원을 조달했고 10월에는 그룹 계열사 매각을 통해 재무안전성을 개선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태영건설을 지원할 방침이라는 게 TY홀딩스 측 설명이다.
TY홀딩스는 1990년부터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해 온 핵심 자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의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태영인더스트리는 그룹 내 물류사업 회사로 지난해 매출 394억원, 영업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은 막바지 상황으로 인수 의향자와 구체적인 조건 합의 이후 실사 등 형식적 절차만 남았다는 게 TY홀딩스 측의 전언이다.
TY홀딩스 관계자는 "(태영인더스트리의) 매각 대금은 전적으로 태영건설 유동성 제고를 위한 자금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추가적인 우량 자산 매각으로 자금 지원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고 대주주의 사채출연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유동성과 관련 "그룹차원의 지원과 PF 구조 개편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상반기 수익성이 개선된 데 이어 현재 미분양, 미입주된 주요 사업장이 없고, 부실가능성이 있는 미래 프로젝트도 없다"면서 "규모가 큰 사업장 및 미착공 사업장에 대해서는 일부 시행 지분을 매각하거나 사업 철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또 이 관계자는 "올해 태영건설은 PF 대출을 필요로 하지 않는 사업을 중심으로 신규수주에 나섰고 2조9,000억원 가량 수주에 성공했다"며 "내년에도 이 같은 수주 기조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사업 전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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