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3분기 기준 순이익 '1위'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현대해상·DB손보·KB손보, '손실'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손해보험사들의 올해 3분기 순이익이 금융당국이 발표한 새 회계제도(IFRS17) 가이드라인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IFRS17 가이드라인의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 변경’에 따른 영향이다. 이에 따라 여러 손보사가 손실을 반영했지만,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보험계약마진(CSM)이 늘었다. 삼성화재를 누르고 메리츠화재가 3분기 순이익 기준 업계 1위를 차지했다.
금감원은 IFRS17 시행 첫해인 올해 일부 보험사들의 이익이 크게 늘어나자 새 기준을 악용한 부풀리기가 있다고 보고 미래수익지표로 평가받는 계약서비스마진(CSM)과 관련된 계리적 가정을 내놨다. CSM은 보험계약을 통해 미래에 발생할 이익의 현재 가치를 말한다. CSM이 감소하면 순익도 줄어드는 구조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빅5(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메리츠화재)의 연결기준 올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7,22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478억원) 대비 13.3%(6,746억원) 증가한 수치다.
손보사별로 보면, 삼성화재의 3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4,295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26% 증가한 액수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조6,460억원으로 작년 대비 26.9% 증가했다. IFRS17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른 손실은 약 100억원 발생하는 데 그쳤다. 별도기준 삼성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5.7% 증가한 4,032억원으로 집계됐다.
메리츠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작년 대비 29% 증가한 4,96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기준 순이익은 1조3,353억원으로 작년 대비 27% 증가했다. 특히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 이후 여러 손보사가 손실을 반영했지만, 메리츠화재는 오히려 보험계약마진(CSM)이 늘었다.
◆ 현대해상·DB손보·KB손보…“수백억 손실”
현대해상은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2,61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반면 3분기 누적으로는 6,62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4.6% 감소했다. 가이드라인 반영에 따라 상반기 순이익이 81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DB손보는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4,191억원으로 19.1% 감소했고,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3,962억원으로 4.9% 줄었다.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상반기 기준 순이익이 256억원 줄어든 탓이다. KB손보는 연결 기준 3분기 순이익이 1,5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했고, 누적으로는 2.8% 줄어든 6,803억원으로 집계됐다. 계리적 가정 변경으로 인한 일회성 손상금액은 520억원 수준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IFRS17 가이드라인 적용에 따라 4분기에도 변경된 실손보험 계리적 가정이 반영될 경우 실적차이는 더 극명하게 벌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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