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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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신한카드와 3분기 누적순이익 ‘390억원’ 차

“자금조달 축소…비용 절감”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삼성카드가 올해 3분기 이자비용 증가폭을 줄이는 내실경영 전략으로 순이익을 방어했다. 고금리 상황임을 감안해 자금조달 규모를 자체를 축소해 전체적인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와 순이익 차이를 좁히면서 카드업계의 상위권 경쟁구도가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양강 구도’로 변화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올해 3분기 1년 전보다 5.8% 감소한 4,30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시현했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같은 기간 4,691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달성했다. 1년 전(5,877억원)에 비하면 20% 감소한 액수다. 단순 계산으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의 3분기 누적 순이익 차이는 390억원이다.

분기 실적을 발표한 우리카드와 KB국민카드, 하나카드 역시 순이익이 급격히 악화됐다. 우리카드는 3분기 들어서 1년 전보다 34.1%나 누적 순이익이 쪼그라들었다. 이어 같은 기간 KB국민카드는 22.7%, 하나카드는 23.1% 누적 순이익이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순이익 선방은 보수적인 영업기조와 자금조달 규모 축소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본업인 신용판매에 영업력을 집중하는 양상을 보였다. 삼성카드의 3분기 신용판매 이용액은 37조9,833억원으로 전년(37조1,724억원) 대비 2.2% 증가했다.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신용판매가 차지하는 비중도 71.7%로 1년 전(70.8%) 보다 소폭 확대됐다. 반면, 할부리스 부문 이용액은 3분기 549억원으로 1년 전(1,529억원) 보다 64.1% 줄었다.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이용액도 3분기 4조686억원으로 전년(4조3,837억원)보다 7.2% 감소했다. 카드론이 0.2% 증가했고, 현금서비스는 13.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신용판매 수익이 가파른 증가세를 나타냈다. 3분기 삼성카드의 신용판매 수익은 5,992억원으로 전년(5,319억원) 대비 12.6% 증가했다. 할부리스 사업 수익은 559억원에서 493억원으로 11.8% 줄었다. 영업수익에서 신용판매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7.9%에서 58.6%로 10.7%포인트 확대됐다.

비용 지출 감소도 확연히 드러났다. 삼성카드의 판관비는 3분기 4,659억원으로 1년 사이 4.6% 감소했다. 마케팅비용은 같은 기간 663억원에서 523억원으로 21% 줄었다. 영업수수료(-13.1%), 인건비(-7.4%) 등도 감소했다.

특히 이자비용 증가폭을 줄인 것이 눈에 띈다. 3분기만 놓고 보면, 삼성카드는 1,218억원의 이자비용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1,154억원) 보다 5.5% 증가하는데 그쳤다. 국민카드와 우리카드는 각각 31.8%, 38.9%씩 이자비용이 늘었다.

이자비용 증가폭 감소는 차입규모 자체를 줄인 것과 맞닿아 있다. 조달금리 상승으로 수익성 악화를 방어하기 위한 전략을 가져간 것이다.

실제 삼성카드의 3분기 총 차입액은 17조5,889억원으로 지난해 말(18조5,413억원) 대비 5.1%(9,524억원) 줄었다. 지난 1분기(18조4,230억원)와 2분기(17조7,133억원)를 거치며 감소세를 유지 중이다. 자금조달 현황을 보면 ABS(자산유동화) 발행은 3분기 3조3,442억원으로 1년 전 보다 13.5% 늘었다. 반면 회사채(-2.5%)와 일반대출(53.3%)은 모두 감소했다.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총 상품 평균잔액 대비 이자비용 비율은 지난해 4분기부터 동일하게 1.8%를 유지했다.

삼성카드의 3분기 신규 차입금 조달금리 평균은 4.17%다. 총 차입금 조달금리는 전 분기 2.65%에서 3분기 2.74%로 올랐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상대적으로 다른 카드사와 달리 이자비용 증가폭이 낮게 나타났다”며 “(삼성카드의 세부실적을 보면) 차환리스크, 유동성리스크 등을 고려해 차입금의 상환만기를 고르게 분산하는 전략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는 결국 카드사 실적을 갉아 먹는데, 삼성카드의 내실 경영은 (모든 카드사가 취해야 할) 전략적 행보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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