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에 연체율 상승곡선”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상반기 ‘1.9조’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카드사들이 보유한 회수불능 채권이 '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으로 빚 변제가 어려운 고객이 늘고 있다는 의미다. 카드사들은 채권 발행 등 빚을 내 대출을 해주는 만큼 정상적으로 대출금을 회수하게 못하게 될 경우 실적에 지속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의 대손상각비는 1조9,12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3,318억원) 보다 43.6% 증가한 액수다.
대손상각비는 연체 기간이 오래돼 회수할 수 없게 된 부실채권을 자산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거친 금액을 말한다. 카드사는 현금서비스·카드론·리볼빙 등 대출·대출성 상품을 판매하고 여기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상각 처리한다.
카드사별로는 현대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 모두 대손상각비가 일제히 증가했다. 현대카드는 카드사 중 유일하게 대손상각비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현대카드의 대손상각비는 1,646억원으로 전년 동기(2,016억원) 대비 18.3% 줄었다.
가장 증가율이 컸던 카드사는 삼성카드다. 삼성카드의 올해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3,71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1,967억원 대비 8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는 1,321억원에서 2,073억원으로 대손상각비가 56.9% 뛰었다. 롯데카드는 2,092억원에서 3,208억원으로 53.3%의 증가율을 보였다.
신한·KB국민카드도 대손상각비 증가율이 30~40%대로 높게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올해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지난해 동기 2,580억원보다 44.7% 늘어난 3,73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민카드의 대손상각비는 2,561억원에서 3,332억원으로 30.1% 증가했다.
하나카드는 1,072억원에서 1,116억원으로 대손상각비가 4.1%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대손상각비가 늘면서 카드사의 순이익도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4,16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6,243억원과 비교해 12.8% 감소했다. 특히 BC(-71.7%)·우리(-38.7%)·하나(-38.8%)카드 등 하위권 카드사의 순이익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부실채권 증가는 결국 결기침체와 고금리와 맞닿아 있다”면서 “카드사 입장에서 영업이익을 위한 회원 유치보다는 하반기엔 대손상각비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경영전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카드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등 수신 기능이 없어 대부분 카드채를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고객에게 대출을 해준다”면서 “빚을 내 대출 재원을 마련하는 셈인데 대출을 해준 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고 손실 처리를 하게 되면 채권 발행으로 조달한 빚과 그에 따른 이자는 오롯이 카드사가 충당해야 하기에 하반기 (카드사) 실적엔 분명 부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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