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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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판매단가 32.2% 상승…영업손실 5조 감소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올해 상반기 영업적자를 나타낸 가운데 연내 적자를 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전기 공급에 있어서 판매단가 상승으로 수익구조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전은 올해 상반기(연결기준) 매출 41조2,165억원, 영업비용 49조6,665억원, 영업손실 8조4,499억원, 순손실 6조8,155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다.  매출은 28.8% 증가했고, 영업손실과 순손실 폭은 각각 40.9%, 36.7%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1분기보다 매출은 90.8% 늘었다. 다만 영업적자 폭은 36.7% 감소해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전은 올 상반기 연료비 등 영업비용은 늘었지만 연료비 조정요금을 반영해 영업손실을 줄였다. 

실제 상반기 한전 자회사 연료비는 4,035억원 상승했다. 민간발전사 전력 구입비는 2조918억원 늘었다. 지난해 연료가격이 급등한 탓이다.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가격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19.9%(133만1,500원/톤→159만6,600원/톤) 상승하고, 전력도매가격(SMP) 또한 16.3%(169.3원/㎾h→196.9원/㎾h) 늘었다. 

지난해와 올해 전기요금 인상(30.8원/㎾h)을 단행한 한전은 연료비 조정요금을 지난해 대비 올 상반기 ㎾h당 5원 인상했다. 이를 통해 한전은 전년 동기 대비 5조원(14조3,032억원→8조4,499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줄였다.

◆ 하반기 흑자 가능성?…수익구조 개선 관건

시장에선 하반기 한전의 판매단가 조정 등의 수익구조 개선 전략에 따라 흑자전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전의 전력 공급 단가는 ㎾h당 146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35.6원 늘었다. 

전기 판매량이 0.8%(272.2→269.9TWh) 줄었지만 판매단가가 32.2%(110.4→146.0원/㎾h) 상승해 전기판매수익은 9조1,522억원(29조4,686억원→38조6,208억원) 증가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들어 한전은 판매-구매가격 마진이 31개월 이래 최고치로 증가해 수익구조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며 “3분기 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 흑자로 돌아서 10개 분기만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연내 추가적인 요금인상이 없다면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전력 판매량 감소와 연말 일회성 비용 반영으로 다시 영업적자 전환이 예상되지만 올해 상반기 대비 미미한 수준에 그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지난달 이후 유가가 일부 반등해 내년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약해질 수 있다”며 “올해 상반기 내내 급락세였던 석탄가격의 재반등만 없다면 내년도 연간 영업흑자전환의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 이후 추가 전기요금 인상이 이뤄진다면 오는 2025년엔 한전 영업이익이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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