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BM3·DDR5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매출 확대, 영업손실폭 축소
[SRT(에스알 타임스) 선호균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26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대비 증가했지만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3,059억원, 영업손실 2조8,821억원, 당기순손실 2조9,87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매출 47.1%(6조5050억원) 감소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3.6%(2조2178억원), 15.3%(5202억원)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15.6%(4024억원) 줄었다.
영업손실률(39%)은 1분기(67%) 대비 28%포인트 급락했다. 순손실률(41%)도 전분기(66.8%)에 비해 25.8%포인트 급감했다. 이번 잠정 실적은 인텔 낸드 사업부문 취득일에 인식한 사업결합 회계처리 잠정 금액을 최종 회계처리에 반영해 소급 조정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D램과 낸드 판매량이 늘면서 D램 평균판매가격(ASP)이 전분기 대비 상승한 것이 매출 증가세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전방산업인 PC, 스마트폰 시장이 약세를 이어가며 DDR4 등 일반 D램 가격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서버에 들어가는 높은 가격의 고사양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면서 D램 전체 ASP가 1분기보다 상승했다”며 “회사는 전사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지속하는 가운데 재고평가손실이 감소하면서 영업손실폭을 줄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실적발표회를 통해 SK하이닉스는 최근 메모리 업황에 대해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올해 하반기 지속되면서 메모리 기업들의 감산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인 HBM3, 고성능 D램인 DDR5, LPDDR5, 176단 낸드 기반 대용량저장장치(SSD)를 중심으로 판매량을 꾸준히 늘려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를 높일 방침이다.
더불어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5세대(1b) D램과 238단 낸드의 초기 양산 수율과 품질을 향상시켜 다가오는 상승국면(업턴) 때 양산 비중을 빠르게 늘릴겠다고 이날 밝혔다. 다만, 낸드는 D램에 비해 재고 감소 속도가 더디다고 보고, 제품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전사 투자를 전년 대비 50% 이상 축소한다는 기조에는 변함 없지만 그동안 경영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재원으로 앞으로 시장 성장을 주도할 고용량 DDR5와 HBM3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투자는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또 “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지난 1분기를 저점으로 이제 회복 국면에 접어드는 것으로 보인다”며 “당사는 고성능 제품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실적을 개선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SK하이닉스가 낸드를 시작으로 실적 회복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낸드 부문 실적이 올해 2분기 영업적자를 줄였다”며 “내년도 낸드부문 영업이익은 2조7,000억원으로 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내년 SK하이닉스 전사 영업이익은 5조9,000억원으로 D램 부문에서 3조5,000억원을 달성해 전체적으로 흑자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