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해외법인 배당수익 8조4,400억원 국내로
현대차그룹 7조8,000억원, LG전자는 6,095억원
[SRT(에스알 타임스) 김건 기자] 대기업들이 해외 자회사 소득을 국내로 들여오는 '자본 리쇼어링'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이는 법인세법 개정으로 인한 법인세 부담 감소와 관련이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부터는 해외에서 먼저 과세한 배당금에 대해 금액의 5%만 세금을 부과한다. 종전에는 해외 자회사 잉여금을 국내로 배당하면 해당국과 국내에서 모두 과세된 뒤 일정 한도 내에서만 외국 납부세액이 공제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주요 계열사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전년 대비 4.6배로 늘리며 국내로 59억달러(약 7조8,000억원)를 유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의 해외법인으로부터 21억달러(약 2조8,100억원)를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기아는 33억달러(약 4조4,300억원), 현대모비스 2억달러(약 2,500억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올 상반기 내 현대차그룹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며, 나머지 21%도 연내 국내로 유입된다.
본사 배당을 늘린 해외법인은 호실적에 잉여금을 많이 쌓아둔 곳으로, 현대차 미국법인(HMA)·인도법인(HMI)·체코생산법인(HMMC), 기아 미국법인(KUS)·오토랜드 슬로바키아(KaSK)·유럽법인(Kia EU) 등이다.
배당금은 현대자동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및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신설, 기아 오토랜드 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투입될 예정이다. 또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 투자에도 활용된다.
삼성전자도 올해 1분기에 해외법인 배당금 수익 8조4,400억원을 국내로 들여왔다. 이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1분기 국내로 들인 배당금 1,275억원의 66배 이상 늘어났다.
LG전자도 올 1분기 인도와 태국 등의 해외법인 배당금 수익을 들여왔다. LG전자는 전년 1분기 1,567억원 대비 약 4배 늘어난 6,095억원을 국내로 들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