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주가…올 초보다 평균 ‘20%’ 상승
코스피 3% 하락·코스닥 7% 하락 속 주목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국내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보험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데다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라 손해보험사 주가를 중심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들어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 주가는 평균 20% 이상 올랐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보험지수는 지난 12일 1,543.64에 거래를 마쳤다. 한 달 전(1,452.41) 보다 6.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2,550.64에서 2,475.42로 3%가량 하락한 것과 코스닥 지수가 890.62에서 822.43으로 7.7% 떨어진 것과 대조적이다.
KRX보험은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한화생명, 코리안리, 동양생명,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9개 종목으로 이뤄진 업종 지수다.
특히 손해보험주가 힘을 받고 있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 등 3개 주요 손해보험주의 전월 대비 평균 상승폭은 6.6%를 나타냈다. 연초 1월2일 주가와 비교하면 평균 상승폭은 20.6%에 달한다.
연초 대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인 곳은 DB손해보험이다. 12일 종가는 7만8,100원으로, 연 초 대비 23.2% 상승했다. 이어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22.9% 오른 3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화재도 연초보다 15.9% 오른 22만5,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반면 생명보험주는 하락국면에 들어섰다. 1위사인 삼성생명은 지난 12일 6만6,8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초(7만400원)와 비교하면 5.1% 하락했다. 한화생명 같은 기간 역시 2,640원에서 2,595원으로 1.7% 주가가 빠졌다.
기본적으로 보험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IFRS17 도입 때문이다. 기존 회계 제도에서는 현금 흐름 일정에 맞춰 초기에 대량으로 인식하던 사업비용을 IFRS17에선 기간이 지남에 따라 일정하게 나눠 처리하도록 한다. 보험사의 실적 상승효과가 발생하는 방식으로 변경된 것이다. 보험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개선하도록 하는 효과를 내는 것이다.
특히 손해보험사가 생명보험사보다 주가 상승이 가파른 것은 IFRS17 도입으로 보유 중인 보험 계약의 미실현 이익을 현재 가치로 나타낸 CSM(계약서비스마진)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CSM은 보험사가 보유한 보험계약들을 토대로 향후 얼마만큼의 이익을 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자기자본이 과거 기업성과의 누적된 결과물이라면 CSM은 미래에 예정된 미실현 이익을 추정한 것이다. 손보사들이 주로 취급하는 보장성보험은 위험이 발생한 경우에만 보험금을 주기 때문에 CSM에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실제 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업계 ‘빅5’의 올해 1분기 순이익(IFRS17 적용)은 총 2조11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존 회계기준으로 산출된 작년 1분기 순이익 합계(1조2,456억원)보다 60% 이상 늘었다. 지난해 전체 순이익 합계(약 4조3,000억원)와 비교해도 절반가량을 단 석 달 만에 벌어들인 셈이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올해 1분기 CSM 역시 작년 말보다 크게 확대됐다. 삼성화재는 1.2% 늘어난 12조3,501억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으며, 이어 DB손보(12조1,000억원·1.6%↑), 현대해상(8조8,718억원·0.9%↑), KB손보(8조1,900억원·3.0%↑) 등 순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15일 오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손해보험사가 상대적으로 신계약 창출능력과 자본력이 우수하다”면서 “(손해보험사가) 이런 측면에서 CSM 경쟁력이 높은데, (쉽게 생각해서) IFRS17로 인해 전반적으로 비용 처리부분이 일정하게 나눠 처리되고 결과적으로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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