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pandemic)으로 면역·건강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이 헬스케어를 미래 먹거리로 삼고 사업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헬스케어는 좁게는 원격진료 등을 의미하나 넓게는 질병예방 등 건강관리과정 전반을 일컫는다. 특히 스포츠·식품·의료 분야 등 다양한 산업이 IT분야의 첨단기술과 융합되면서 그 수요와 시장이 광범위하다. 국내 유통기업들은 헬스케어 플랫폼 개발 및 건강기능성분 연구 등을 통해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에 돌입했다. SR타임스는 국내 유통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의 진행 현황을 기획 연재한다. <편집자주>

▲논산 신공장 조감도. ⓒhy
▲논산 신공장 조감도. ⓒhy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hy(옛 한국야쿠르트)가 균주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균주는 동일한 성향을 가진 균들의 복합체를 뜻한다.

hy는 윌·쿠퍼스 등을 파는 유산균 음료로 유명한 기업인 만큼 건강과 뗄레야 뗄 수 없다. hy의 알파벳 모양은 사람의 심장박동을 형상화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20일 hy에 따르면 이 회사는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개발에 힘쓰고 있다. 대표적으로 HY2782가 hy의 자체 개발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다. 개별인정형 균주란 기업이 독자적인 연구과정을 거쳐 식약처로부터 기능성, 안정성 면에서 인증받은 균주를 의미한다. 

hy는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분말 형태로 기업에 판다. 또, 기능성이 특화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개발하고 이를 다른 기능성 원료와 배합한 건강기능식품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논산 신공장 올해 10월 가동…"균주 생산량 60% 늘릴 것"

hy는 2020년 기업 간 거래(B2B)를 통해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자사 제품에만 넣었던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분말 형태로 만들어 다른 기업에 파는 것이다.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B2B 거래량은 같은 해 3톤을 시작으로 2022년 12톤을 돌파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hy는 더 안정적으로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공급하기 위해 논산에 신공장을 건립 중이다. 현재는 평택 1곳에 균주 생산 공장이 있다. 

논산 신공장은 올해 10월부터 가동될 계획이다. 1단계 생산 설비 증설을 거쳐 기존보다 균주 생산량을 60% 늘릴 방침이다.

hy 관계자는 "약 5,000개의 균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그걸 다 팔 수 있는 건 아니다"라며 "기능성이 확인되고 외부에 판매했을 때 상품성 있고 쉽게 사멸하지 않는 안정성까지 보유한 균주만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개별인정형 균주는 인체 적용 시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등을 거쳐야  획득할 수 있는 타이틀인 만큼 일반 균주에 비해 기업 간 거래에서 시장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스트레스케어 쉼. ⓒhy
▲스트레스케어 쉼. ⓒhy

◆GRAS 인증 소재 3종…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개발 지속

hy는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제조사가 연구 과정을 거쳐 기능성, 안정성에서 식약처로부터 인증 받은 성분을 말한다. 

고시형 원료와는 다르다. 고시형은 건강기능식품 원료 공전에 등재돼 법적으로 범용화가 인정된 성분이다. 

고시형보다 개별인정형 원료로 인정받는 것이 보다 더 까다롭다. 원료 발굴에서부터 인체 적용시험 등 다양한 검증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hy는 2021년 주력 B2B소재인 체지방 감소(hyLabs Fatslim)·피부건강(hyLabs SkinCare) 기능성 프로바이오틱스 2종에 대한 미국 식품 의약국(FDA) 자체검증 그라스(GRAS, Generally Recognized as Safe Substance)를 취득했다. ​

또, 2022년 8월 특허 프로바이오틱스 HY2782에 대해 인증을 마쳤다. 이로써 hy 보유 GRAS 인증 소재는 총 3종이 됐다.

HY2782는 hy 발효유·프로바이오틱스 모든 브랜드에 사용하는 균주다. 독자적 장기배양 기술을 적용해 담즙·위액에 강하고, 장내 생존율·부착능력이 높은 유산균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hy는 기능을 더욱 세분화하고 특화한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개발에 힘쓸 방침이다. 기억력 개선, 관절건강, 면역증진 등의 효과를 내는 원료를 자체개발하고 식약처 인증도 준비 중이다.

올해 2월에는 마시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스트레스케어 쉼'을 내놨다. 해당 제품은 멘탈 헬스케어에 주력한 제품이다. 제품에는 HY2782를 포함한 총 5종의 특허 유산균을 담았다. 녹차에 다량 함유된 아미노산의 일종인 테아닌(L-Theanine)도 더했다.  

반려동물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 하이펫(hypet)도 판매 중이다. 자체 균주 HY7032와 HY7506의 복합물로 개의 분변에서 분리했다. 반려동물 털의 품질과 장 건강을 함께 관리할 수 있다.

hy 관계자는 "개별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는 다이어트용·피부개선용 등 소비자 맞춤형으로 개발한 물질"이라며 "이같은 개별인정형 균주에 대한 수요가 B2B 거래에서 높아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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