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뉴스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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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신영·유진증권 등 신탁서비스 확대 개편

- 비대면 상품 통한 고객층 다양화 총력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증권사들이 신탁업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 MTS(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까지 선보이고 있다. 자산관리가 중요해지는 고령화 사회에 증권사들의 신탁 고객 잡기 경쟁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탁은 투자자가 현금이나 채권, 증권, 부동산 등의 재산을 신탁업자인 금융회사에 맡기면, 해당 금융회사가 신탁목적에 따라 해당 재산을 관리·운용·처분한 후 발생된 이익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제도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증권사들의 신탁규모는 287조원에 달한다. 최근 3년간 17%가량 규모가 늘었다.

현행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증권사 및 신탁업자는 ▲금전 ▲증권 ▲금전채권 ▲동산 ▲부동산 ▲지상권·전세권·부동산임차권·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청구권 등의 부동산 관련 권리 ▲무체재산권(지식재산권 포함) 외에 수탁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이 같은 제약에 대해 금융당국은 한정된 신탁 재산 범위에서 벗어나 부채, 담보권, 보험금 등으로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신탁시장의 빠른 성장으로 증권사들은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점유율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업점 방문 상담을 거쳐야만 계약 체결이 가능했다면, 온라인상에서 화상 상담을 통해 신탁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도록 바뀌고 있는 것이다.

KB증권은 지난해 7월 ‘마블(M-able)’ 앱을 통해 전문 상담사와 화상 상담으로 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한 바 있다. 금전, 유가증권, 부동산 등 수탁 가능한 자산 유형에 제한이 없으며 위탁된 자산에 대해 상속, 증여, 후견 등 자산승계플랜의 다양한 기능을 고객의 니즈에 따라 맞춤형으로 설계 가능하다.

증권사 중 신탁서비스 선두를 달리고 있는 신영증권 역시 향후 MTS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이미 2017년부터 자산 승계 신탁 솔루션 '패밀리헤리티지'를 통해 종합자산관리와 상속, 사후재산 관리 등 고객 맞춤형 신탁을 설계해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해당 서비스와 같은 이름의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고객이 궁금해 할만한 가족신탁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현재 신영증권의 패밀리 헤리티지 서비스 채널의 구독자는 3만6,500명을 기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1일 모바일 트레이딩시스템(MTS)을 통해 계약까지 체결할 수 있는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선보였다. 비대면 신탁 서비스를 희망하는 고객들은 유진투자증권 MTS인 ‘스마트 챔피언’을 통해 가입을 신청하면 된다. 비대면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유진 챔피언 RQFII 중국주식신탁’ 상품도 출시했다. 초고위험 투자성향을 가진 고객이 신탁 계약 체결을 통해 중국 증시의 상해거래소 ‘과창판’과 심천거래소 ‘창업판’ 종목을 대상으로 운용 지시하는 상품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규제완화 움직임이 있는 만큼 새 먹거리로 떠오른 시장이 신탁업”이라며 “비대면으로 상품 출시가 될 경우 고객층이 다변화되고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금리 인상에 따른 자금 이동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등 증권사 본연의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중장기적인 자산 관리 대안으로 신탁업이 효용성이 크다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며 “다만 고객들은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잘 선택해서 혹여 발생할 손실을 피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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