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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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1분위 가구의 생계비 부담이 겨울을 포함하는 1분기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상 한파로 난방비 지출이 커지는 데다 전기요금도 인상되면서 올해 1분기 서민 살림살이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현재와 같이 통계가 개편된 지난 2019∼2021년 1분기 기준 소득 1분위의 필수 생계비는 평균 가처분소득의 92.8%를 차지했다.

지난 2019년 1분기 필수 생계비는 월평균 61만5,518원으로, 처분가능소득(65만4,58원)의 94.6%였다.

2020년 1분기에는 처분가능소득의 92.6%, 2021년 1분기에는 91.3%가 필수 생계비였다. 필수 생계비는 식료품·비주류 음료와 주거·수도·광열, 교통, 외식 등으로 지출하는 비용을 말한다.

소득에서 세금·보험료·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빼고 남은 금액 대부분을 필수 생계비로 지출한 것이다.

1분기 평균 필수 생계비 비중은 2분기(76.4%)나 3분기(80.7%), 4분기(81.6%)보다 훨씬 컸다. 지난해에도 1분위의 가처분소득 대비 필수생계비 지출 비중은 1분기가 83.2%로 2분기(75.9%)나 3분기(78.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이 포함된 1분기에는 난방비 등 연료비 지출이 늘면서 생계비 부담을 키우는 것이다. 2019∼2021년 1분기 소득 1분위 가구가 냉난방·취사 등을 위해 지출한 연료비는 월평균 8만9,787원으로 ▲2분기 5만1,498원 ▲3분기 3만6,264원 ▲4분기 5만4.796원 등 보다 2배 가량 많았다.

반면, 1분기 월평균 가처분소득(67만6,794원)은 2분기(81만4,376원) 등 다른 분기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절기 농가가 비수기를 맞고 건설업이나 정부 주도의 일자리 등이 다른 때보다 적어 근로소득·사업소득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올해 1분기 취약계층의 생계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가스요금이 여러 차례 인상된 뒤 본격적인 겨울철을 맞은 가운데 최근 이상 한파 등으로 난방 사용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또 올해 1분기 전기요금이 1킬로와트시(kWh)당 13.1원 인상됐다. 인상 폭은 1981년 이후 최대다. 택시요금, 상·하수도 요금,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다른 공공요금도 인상도 예고됐다.

정부는 이에 117만6,000가구에 대해 한시적으로 에너지바우처(이용권) 지원 금액을 기존 15만2,000원에서 30만4,000원으로 늘리고, 사회적 배려 대상자인 160만 가구에 대한 가스비 할인폭도 2배 늘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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