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Z폴드4 그레이그린 색상.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4 그레이그린 색상. ⓒ삼성전자

- 삼성전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애플에 1위 내줘…2월 출시되는 갤럭시S23에 '사활'

[SRT(에스알타임스) 이승규 기자] 삼성전자가 야심작인 갤럭시 폴더블폰 시리즈 4세대(Z플립·폴드4)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려했지만 애플의 아이폰14에게 패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소비가 위축되며 판매량에 '직격탄'을 맞은 반면 애플은 앱등이라 불리는 아이폰의 '콘크리트팬'층 덕분에 견고한 판매량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음달 출시되는 갤럭시S23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을 포함한 모바일경험(MX)부문에서 영업이익 1조9,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조7,000억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28.7% 감소한 수치다. 또 고가폰 출하 비중이 축소되며 평균판매단가(ASP)가 9% 하락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8월 삼성전자가 출시한 갤럭시Z플립·폴드가 부진했음을 시사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애플에 내줬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4분기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4.6%를 기록하며 20.2%에 머무른 삼성전자를 앞질렀다. 아이폰14가 소비위축 심리에도 견고한 판매량을 기록한 덕분이다. 직전 분기 애플의 점유율은 17.6%였으며 삼성전자는 22.2%였다. 

애플은 지난해 3분기 아이폰으로 약 54조1,000억원을 벌어들인 반면 삼성전자는 MX사업에서 32조2,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약 22조원의 매출 차이가 나는데 MX사업부에 네트워크·태블릿·스마트워치도 포함된 점을 고려한다면 스마트폰만 판매 매출만 두고 봤을 때 매출 차이는 더 커진다. 지난해 4분기 양 사의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이 뒤집힌 점을 고려하면 금액 차이는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는 애플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의 80%가 프리미엄 제품인 반면 삼성전자는 70~80%가 중저가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애플에게 패한 것은 애플의 '콘크리트팬'층이 견고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교수(소비자학부)는 "아이폰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가치나 이미지 덕분에 마니아층이 두텁게 형성됐지만 삼성전자는 그런 부분에서 약점이 있는 것 같다"라며 "폴더블폰을 통해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주려 했지만 핸드폰이 접힌다는 특징도 시간이 지나며 빛이 바랬다"고 분석했다.

또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과 중저가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해야 하는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난관에 봉착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 기업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고 프리미엄 시장은 애플에게 밀리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갤럭시만의 포지셔닝이 애매해지며 중간에 끼어버리는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부진이 글로벌 소비위축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교수(경영학부)는 "현재 스마트폰 내수시장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 부진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기 때문에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기술적 초격차·혁신만으로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업계 선두에 오르기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존에 삼성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기술적 초격차와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통해 소비자들을 공략했다. 갤럭시A시리즈와 갤럭시 폴더블폰 시리즈가 그것. 하지만 중저가 시장에서 중국 기업 등 경쟁자가 많아지고 있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게 밀리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황 교수는 "삼성전자는 갤럭시가 폴더블폰을 출시하는 등 기술적 초격차와 혁신적인 고객경험을 통해 애플을 잡으려 했지만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실패하며 애플에게 밀렸다"며 "파격적인 기술력으로만은 업계 선두자리를 수성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시리즈를 통해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갤럭시 언팩을 통해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한다. 하지만 갤럭시S23이 어느정도 성공을 거둔다 하더라도 애플의 아우성을 뛰어넘기에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황 교수는 "중저가와 프리미엄폰 모두를 잡기 위해 라인업을 늘려나가기 보단 한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해 보인다"며 "경쟁 기업이 많아지고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보다는 경쟁자가 사실상 애플밖에 없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더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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