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각 사
▲(사진 왼쪽부터)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손경식 CJ그룹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박현주 기자] 유통그룹 4사인 롯데·신세계·CJ·현대백화점그룹의 수장들이 일제히 신년사를 발표했다.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여파로 올해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만큼 신년사에서 그룹별로 저마다의 경제 위기 돌파구를 제시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경제 위기 돌파구로 새로운 롯데 만들기를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기본으로 돌아가 신세계 유니버스 확장에 힘쓰자고 역설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4대 미래 성장엔진을 바탕으로 한 중기 전략 실행을 제시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리프레이밍을 통한 비전 2030 실현을 내세웠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새로운 롯데 만들자"

​신동빈 회장은 위기 돌파구로 뉴롯데를 내걸었다. 신 회장은 줄곧 혁신과 도전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미래경쟁력 창출을 강조하고 있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전세계적으로 시장의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혁신하면서 함께 도전해 새로운 롯데를 만들자"고 말했다. 

앞서 신 회장은 지난해 7월 롯데제과와 롯데푸드의 합병을 단행하며 기존의 틀을 깨버리는 행보를 보여주며 혁신을 시도했다. 지난해 10월 직접 새롭게 리뉴얼한 롯데디자인경영센터를 찾아 둘러보고 점검하는 동시에 직원들에게 축하와 격려를 전하며 새로운 롯데 만들기 작업에 속도를 냈었다. 

​특히 신 회장은 특별사면 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해외 판로 개척에 힘썼다. 지난해 9월 대규모 복합단지인 베트남 투티엠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을 진행한 후 베트남에 자리한 롯데 계열사들의 경영 현황을 점검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에 힘쓰기도 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불확실한 미래라도 모두의 지혜와 역량을 한데 모은다면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우리는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며 "지난해 중소 파트너사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해 유통 계열사들이 함께 힘을 모아 노력한 것처럼 진정성을 가지고 이들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고객에 광적으로 집중하자"

​정용진 부회장은 위기 돌파구로 신세계 유니버스를 강조하며 고객과 상품에 광적으로 집중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자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수십 년 동안의 경험을 통해 기본의 핵심은 고객과 상품임을 잘 알고 있다"며 "신세계그룹의 위기 대응 역량은 고객과 상품으로부터 비롯된다"고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에도 인스타그램 등 활발한 SNS 활동을 통해 고객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려는 면모를 보여줬다. 여기에 정 부회장이 구단주로 있는 SSG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의 통합 우승을 달성해냈다. 이를 기념해 이마트가 대대적인 세일행사를 진행했고 매출 호조를 기록했다. 이후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이 임금인상을 요구했을 때도 이마트 전 직원에 총 26억원 가량의 이마티콘이라는 쿠폰을 지급하며 소통하는 유쾌한 CEO로서의 면모도 보여줬다.

​또 정 부회장은 "2022년 신세계그룹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또 한 발 앞으로 나아갔고 신세계 유니버스는 더욱 확장됐다"며 "백화점은 높은 수준의 안목과 가치를 담은 브랜드로, 이마트는 좋은 품질과 낮은 가격의 상품으로 고객에게 풍요로운 일상을 선사해야 하며, 조선호텔은 품격 있는 서비스를, 스타필드는 끊임없는 즐길 거리를 선보여야 한다"고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손경식 CJ그룹 회장 "진짜 실력을 알고 초격차 역량 키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위기 돌파구로 4대 미래 성장엔진에 기반한 3년 단위 중기 전략을 제시하며 CJ그룹의 초격차 역량을 키워나갈 것을 강조했다.

4대 미래 성장엔진은 문화(Culture), 플랫폼(Platform), 잘 사는 것(Wellness),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이다.

​앞서 이재현 CJ그룹 회장도 지난해 10월 그룹 CEO미팅을 주재한 자리에서 "2023~2025년은 CJ가 퀀텀 점프해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 가느냐, 아니면 단순히 국내시장에 안주해 존재감 없이 쇠퇴해 가느냐는 중차대한 갈림길"이라며 미래 전략 수립 및 철저한 실행을 주문한 바 있다. 

손 회장은 올해를 중기 전략을 실행하는 원년이라고 규정하고 세가지 경영방향을 밝혔다.

​먼저 "계열사는 4대 미래 성장엔진 기반의 혁신성장 사업 중심으로 신속한 투자와 인수합병(M&A) 등을 실행해 미래혁신성장 달성하는 한편 글로벌 경기침체 등에 대비한 재무안정성을 동시 확보해야한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가장 중요한 최고 인재의 선제적 확보와 육성, 그리고 근본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필요하다"며 "결국 혁신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우리의 인재"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핵심 사업에 있어 초격차 역량을 재정립하고 조기 구축해 글로벌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초격차 역량 및 실질적인 성과 지표를 더욱 정교하게 해 우리 자신의 진짜 실력을 정확히 알고 선제적으로 대처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고객이 표출하는 욕구 읽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위기 돌파구로 비전 2030 추구를 바탕으로 리프레이밍(Reframing)을 통한 최적의 가치 발굴을 강조했다. 

​정지선 회장은 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수요 둔화 등 대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변화 주기가 빨라지는 격변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고객과 시장, 경쟁자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살피고 변화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은 비전 2030을 발표하며 고객에게 가장 신뢰받는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이에 맞춰 현대백화점은 고객의 소비패턴이나 동선 등을 고려한 계열사별 맞춤형 성장 및 사업 다각화 전략을 실행해왔다. 특히 현대백화점은 고객의 생활에 차별적 가치를 제공하는 것을 모토로 온·오프라인 라이프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고객의 경험을 확장시키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쳐왔다. 

​또 정 회장은 "고객과 고객사가 표출하는 다양한 의견을 사소하게 생각하지 말고 요구 뒤에 숨어있는 욕구를 읽어 해법을 찾아내고 그 해법을 적극적으로 시도해 실질적인 효용가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며 "고객과 시장, 경쟁자의 변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는 리프레이밍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게 무엇인지 잘 살피고 변화의 포인트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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