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2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3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기자실에서 ‘2022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 첫 300억달러 돌파…제조업·미국·그린필드형·비수도권 투자 늘어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열 기자] 2022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처음으로 300억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인 304억5,000만달러(신고 기준)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종전 최대실적인 전년 295억1,000만달러보다 3.2% 늘어난 금액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3일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주요 내용을 보면, 먼저 2022년 외국인직접투자는 신고기준 304억5,000만달러, 도착기준 180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신고기준으로는 전년보다 3.2% 늘어나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으나, 국내에 자금이 들어온 도착기준으로는 전년(186억달러)보다 3.1% 줄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건수로 봤을 때는 신고 3,463건, 도착 2,325건을 기록해 전년보다 각각 12.1%, 12.4% 증가했다. 

이와 관련 산업부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튼튼한 제조업 기반과 제도개선·유치노력에 힘입어 최대실적을 달성하며 투자·고용 창출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외국인투자 지원제도, 규제 혁신, 정상외교 및 국가 간 경제협력행사를 통해 추진한 IR 등이 중요 역할을 했다"고 봤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 대한 투자는 늘었으나 서비스업에 대한 투자는 줄어들었다. 

제조업 투자(이하 신고금액 기준)는 124억8,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50억달러)보다 149.4%나 늘었다. 특히 섬유·직물·의류(+3,402.5%), 화공(+482.5%), 금속·금속가공제품(+399.0%), 전기·전자(+135.6%), 식품(+82.4%) 등의 업종에서 크게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직접투자에서 제조업의 비중이 2021년 17%에서 2022년 41%로 늘어났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이 큰 분야에 외국인투자가 많이 들어오는 경향이 있고 ▲공급망 재편에 따라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비즈니스 전략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제조업 비중이 큰 한국이 반사적인 이익을 얻는 부분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서비스업 투자는 전년 235억7,000만달러보다 29.6% 줄어든 16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사업지원·임대(-99.1%), 공공·기타서비스(-81.9%), 여가·스포츠·오락(-69.3%), 숙박·음식점(-68.4%), 정보통신(-49.0%) 등의 업종에서 감소폭이 컸다. 

국가별로는 미국(+65.2%), 일본(+26.3%), 기타지역(+158.5%)은 전년 대비 증가했으나 EU(-36.9%), 중화권(-31.6%)은 감소했다. 특히 미국의 투자는 8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52억6,000만달러)보다 65.2%나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형이 223억2,0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보다 23.3% 늘었고 73.3%의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M&A형은 81억4,000만달러로 전년 114억2,000만달러보다 28.8% 감소했다. 

그린필드형은 기업이 스스로 부지를 확보해 공장과 사업장을 차리고 고용을 창출하는 방식을 말한다. 반면 M&A형은 이미 존재하는 기업이나 공장을 인수하는 형태다. 

정종영 산업부 투자정책관은 “신규 투자 및 고용창출 효과가 큰 그린필드형 투자가 금액(+23.3%)·건수(+14.8%) 모두 증가하며, 투자와 고용에 긍정적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자금별로는 신규투자(-5.1%)는 감소한 반면, 증액투자(+9.5%)와 장기차관(+11.5%)은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경우 전년 222억2,000만달러에서 26.6% 감소한 163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전년 33억8,000만달러에서 104억6,000만달러로 209.4% 늘어났다. 

수도권 중에서도 경기도는 투자가 늘어난 반면 서울시와 인천시는 줄었다. 비수도권에서는 강원·대전·경북·부산을 제외한 나머지 10개 시·도에서 투자가 늘어났다. 

정종영 투자정책관은 “전체적으로 요약해 보면 2022년 외국인투자가 신고금액 기준으로 전년대비 3.2% 증가한 304.5억 불을 기록한 가운데, 비수도권 지역의 제조업에 대한 그린필드형 증액투자가 증가했다”고 언급했다. 

산업부는 올해 외국인투자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변수로 경제성장률과 금리를 꼽았다. 정종영 투자정책관은 “외국인직접투자는 경제성장률과 양의 상관관계, 한국의 금리와 음의 상관관계에 있다”고 설명하며, 금리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외국인직접투자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정책과 투자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부는 우리나라의 전체 제조업 가치사슬과 공급망 측면에서 투자 유치가 필요하거나 투자 유치 가능성이 있는 100대 기업을 선정해서 코트라와 함께 전략적으로 투자 유치활동을 추진한다. 

또 첨단산업과 공급망 분야를 중심으로 현금·입지 지원 등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글로벌 스탠더드와 맞지 않는 규제, 한국에만 있는 불합리한 규제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