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상공회의소에서 19일 열린 ‘ESG 제조업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 교육’에서 윤여상 한국창조경영컨설팅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이승열 기자
▲수원상공회의소에서 19일 열린 ‘ESG 제조업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 교육’에서 윤여상 한국창조경영컨설팅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이승열 기자

- “한국기업 ESG 수준, 글로벌기업에 20년 뒤처져” 진단

- 교육·컨설팅과 기업 육성으로 대한민국 ESG 목표 달성 기여

- ‘ESG 제조업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 교육’ 19∼23일 실시

[SRT(에스알 타임스) 이승열 기자] 탄소중립, 신재생에너지 등 대한민국의 ESG 목표 달성을 위한 민간 차원의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내년 2월 정식 출범을 앞두고 ESG 전문가 교육 과정 운영을 시작한 ‘대한민국 ESG 위원회’가 그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ESG 위원회(위원장 손명원)는 지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5일간 수원상공회의소에서 ‘ESG 제조업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 교육’을 실시한다. 

이번 교육은 제조업 분야 ESG 전문가를 인증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위원회는 지난 8개월 동안 ESG 실천연구회 모임, 교육과 연구, 기업체 방문 등을 통해 제조업 중심의 ESG 실행방법을 연구해 ‘제조업 ESG 실천 방안’을 수립했다. 대한민국의 ESG 실태를 분석하고 대한민국 ESG의 현 수준과 문제점을 조명해 봄으로써 제조업·공기업 중심의 ESG 실천방안과 컨설팅 전략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또한 이번 1차 교육에 이어 내년 1월 2차 ‘ESG 전문가 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교육을 이끌 대표 강사인 윤여상 한국창조경영컨설팅 대표는 20여년간 국내 대기업과 중국, 베트남 제조업체에 대한 전문컨설팅을 추진해 온 ESG 컨설팅 실행 전문가다. 특히 국내 컨설팅업체가 수익을 따라 공기업 중심의 컨설팅에 집중하는 동안 제조업 컨설팅 분야 한 우물을 판 제조업 분야 ESG 컨설팅의 산증인이다. 

윤여상 대표는 “제조업은 업종별로 다양한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ESG 활동 또한 제조업 특성에 맞는 전략과 실행 방법이 요구된다”면서 “이번 교육에 참여한 ESG 전문가에게 다양한 제조업 중심의 ESG 실행 방법과 노하우를 전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R타임스가 19일 교육이 진행되는 수원상공회의소에서 윤여상 대표를 만나 봤다. 

▶ESG 위원회는 무엇을 하는 곳인가.

최근 몇 년간 대한민국 기업의 가장 큰 화두가 ESG경영이다. 이를 위해 정부, 대기업, 경제단체, 금융기업 등 많은 기관이 앞다퉈 ESG에 대한 추진방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확실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누군가는 ESG경영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라고 호도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ESG 컨설턴트의 역할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는 수준에 머무르게 하고 있는 현실이다. 

위원회는 ESG를 실행하는 한국산업공학시스템학회, 기관, 30여개의 컨설팅사, ESG 사업 관련업체, 정부기관 등 다양한 계층이 모여서 ESG 정신과 기업의 경영철학으로 융합돼 대한민국 국가경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결성했다. 

ESG 위원회는 ▲공익적인 ESG 실천 운동의 실행 ▲글로벌 수준의 ESG 전략 수립 ▲ESG 개념 및 추진방법에 대한 교육과 컨설팅 등을 추진하고, ▲탄소중립, 온실가스 저감, 신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한 ESG 전문 제조기업을 발굴 육성해 대한민국의 ESG 목표가 앞당겨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1년간 제조업 컨설팅 경험과 환경 분야의 경험을 가진 실무자들이 모여 대한민국 제조업 중심의 컨설팅 방법에 대한 연구를 추진해 온 결과 제조업 컨설팅을 위한 ESG 실천 매뉴얼을 완성했다. 한국 제조업의 ESG 비중은 전체 ESG의 약 70%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제조업의 ESG 추진은 대한민국 ESG의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제조업의 다양한 특성에 맞는 ESG 추진방법을 전략화하고 이를 실행해 국가적인 ESG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고자 한다.
 
▶대한민국 ESG 활동 진행 현황과 글로벌 기준 대비 추진 수준은 어떤가.

2050년까지 실질 이산화탄소 배출량 제로를 만드는 탄소중립을 120여 국가가 선언했다. UN의 3대 환경협약으로 불리는 기후협약, 생물다양성협약, 사막화방지협약은 170여 국가가 체결했다. 

급기야 2020년 세계최대자산운영사 블랙록(Blackrock)의 CEO 래리 핑크(Larry Fink)는 “앞으로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투자 결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신호탄으로 2004년 UN에서 발표된 ESG 경영전략이 전 세계적인 관심사로 발전하고 있으며, 기업과 국가 간 ESG 실행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미래 국가와 기업의 흥망은 ESG 실천결과로 평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견한다. 

앞으로 투자자는 기업의 재무성과는 물론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기업의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적 성과를 보고 투자를 결정하게 된다. 특히 2025년에는 매출액 2조원 이상 기업, 2030년까지 모든 기업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가 의무화된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RE-100 가입으로 청정에너지 사용을 통한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기업들은 전력구매계약(PPA)을 통해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투자해 탄소감축에 기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ESG 대응 수준은 글로벌 기준에 못 미친다. 대한민국의 10대 대기업 내 100개 기업의 25% 정도가 2048년까지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으나, 글로벌 300대 기업은 평균 2028년에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ESG 실천수준이 이미 '20년'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셈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당선 후 “ESG 위원회를 대통령 직속기구로 운영하겠다”고 공언했지만 현재까지 ESG 위원회는 설립되지 않았다. 대한민국 ESG 성공을 위해 조속히 대통령직속기구인 ESG 추진 민관합동위원회의 설립을 요청드린다. 

▲수원상공회의소에서 19일 열린 ‘ESG 제조업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 교육’에서 윤여상 한국창조경영컨설팅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이승열 기자
▲수원상공회의소에서 19일 열린 ‘ESG 제조업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 교육’에서 윤여상 한국창조경영컨설팅 대표가 강의하고 있다. ⓒ이승열 기자

▶대한민국 ESG가 성공하기 위한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대한민국 ESG 성공을 위해서는 범국민적인 ESG 운동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신재생에너지, 청정에너지로의 변화를 통해 비효율적인 에너지 정책을 쇄신해야 한다. 또 정부는 에너지부를 신설해 국가적 에너지 정책을 고도화해야 한다. 아울러 글로벌 수준의 ESG 달성을 위한 인증평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국내 10대 대기업의 ESG 추진방향을 명확히 설정하고, 협력업체도 동일한 수준의 ESG 활동이 추진되도록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중견·중소기업의 ESG 추진 의지와 이해도가 매우 낮다. ESG 실행을 위한 수많은 장애요소를 해결해야 한다. 기업의 ESG 추진 전문가를 늘리고 컨설턴트의 지도 수준을 확보해야 한다. 

특히 국내 제조업 ESG 컨설턴트는 거의 소멸된 상태다. 제조업의 특성과 공정의 메커니즘을 이해하지 못하면 결국 제조업의 ESG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다. 

▲19일 ‘ESG 제조업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 교육’ 현장에 ESG 협력업체들이 홍보 배너를 설치한 모습. 사진 왼쪽부터 션킴모터스 으르렁, 농업회사법인 주성, 피엠케이, Dust Hunter 1. ⓒ이승열 기자
▲19일 ‘ESG 제조업 컨설턴트 전문가 과정 교육’ 현장에 ESG 협력업체들이 홍보 배너를 설치한 모습. 사진 왼쪽부터 션킴모터스 으르렁, 농업회사법인 주성, 피엠케이, Dust Hunter 1. ⓒ이승열 기자

▶앞으로 ESG 위원회의 역할과 계획이 있다면.

대한민국 ESG 실천을 위한 조직인 ‘대한민국 ESG 위원회’가 2023년 2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ESG의 성공을 위해 학계, 혁신전문가, 혁신 CEO, 제조에 강한 컨설팅사, 환경평가기관 컨설턴트, 탄소중립을 통해 기후변화를 실현하는 제품·설비 생산업체, 신재생에너지 업체, 사회적 책임(SR) 분야 언론사 등이 참여한다. 

아울러 위원회의 비전과 존재목적에 동의하는 기관, 단체, 기업, 개인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ESG에 관심을 갖고 있는 누구에게나 위원회의 문은 활짝 열려 있다.

위원회는 현재 ▲제조업 중심의 ESG 실천 전문가 인증교육 ▲제조기업의 CEO ESG 경영철학 강화 교육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ESG 추진자 실무교육 ▲정부기관의 공직자 ESG 실천 교육 ▲ESG 대국민 계몽 교육 등을 준비 중이다. 

또 세계적인 안전진단 기업인 듀퐁사의 안전진단 기술을 중심으로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교육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산업재해 발생(결과) 중심의 대책이 아닌, 예방전략과 실행방법을 중심으로 교육과 컨설팅을 진행하고자 한다. 

아울러 춘·추계 ESG 학술대회를 추진하고 각계각층의 전문가를 통한 분야별 ESG 포럼을 상시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ESG 포럼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ESG 방향과 전략을 연구하고 국내기업에 적용하기 위한 기준 및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 밖에도 대한민국 ESG 수준 제고를 위해 글로벌 인증기관의 초청 강의, 미국·유럽 상호 방문 포럼을 추진하고자 한다. 

위원회는 국가적 소명과 대한민국 기업의 미래를 향한 도전이 ESG를 통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과거의 모든 경영방식과 경영철학을 바꿔내는 데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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