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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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범수 차관보 “우윳값, 원윳값에 비례해 오르는 것 아냐”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원유(우유 원료) 가격이 오르더라도 우유 가격이 정확히 얼마나 인상될지는 확정할 수 없다"고 19일 밝혔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보는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연 후 이 같이 밝히며 "최근 원유 생산비가 L당 52원 오른 만큼 올해 원유가격이 상향 조정될 여지는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에 따라 우유 가격이 L당 500원 이상 올라 3,000을 넘길 수 있다는 업계 전망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앞서 업계에서는 과거 원윳값이 L당 21원 올랐을 당시 우유 가격이 150~200원 가량 오른 점을 고려해 이번에도 우유 가격이 300~500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차관보는 "우유 가격이 반드시 원유 가격의 약 10배만큼 오르내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우유 가격이 거의 원유 가격 인상분 그대로 오른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유 가격에는 원윳값 외에 유류비, 인건비, 포장재비 등도 반영된다"며 "다른 요인도 우유 가격 변동을 충분히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차관보는 "정부가 유업체에 가격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지시할 순 없다"면서도 "다만 다른 식품의 원료가 되는 흰 우유 가격은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고, 올리더라도 물가에 영향이 적은 가공유 제품의 가격을 조정하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16일 유제품 수급조절 기구인 낙농진흥회는 이사회를 열고 원유 용도별 차등가격제 도입을 골자로 한 낙농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 기존 원유 가격을 결정할 때 생산비의 증감만 반영하는 ‘생산비 연동제’가 적용됐지만 우유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가격만 끌어올린다는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새 제도는 원유를 음용유와 가공유로 나누고 음용유 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되 가공유 가격을 더 낮추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도입 시 유업체가 가공유 제품을 더 싼값에 사들여 유가공 제품의 판매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낙농진흥회는 새 제도를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그 전까지는 낙농가, 유업체 등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상을 통해 세부적 실행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제도개편 논의로 인해 미뤄졌던 올해 원유가격 협상을 위해 관련 소위원회가 오는 20일 꾸려진다.

이에 박 차관보는 원유가격 조정과 관련해 "생산자와 유업체 간의 협상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며 "양측의 입장차가 클 경우 정부가 합리적인 판단을 위해 자료 제공 등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장기적으로는 우유 가격에 시장 수요가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상 수요가 작아지면 생산을 줄이거나 가격을 낮추는 것이 시장 원리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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