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주총회 일정 및 안건. ⓒ금융감독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의 주주총회 일정 및 안건. ⓒ금융감독원

- 올해 키워드는 '안전관리·ESG'…DL이앤씨 첫 여성이사 선임

- GS건설 임병용 부회장 재선임 땐 최장수 CEO 타이틀 획득

- HDC현대산업개발,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운영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잇따라 개최된다. 안전관리와 더불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표 선임 등의 안건이 주요 내용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1년 시공능력평가기준 상위 10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19일 주총을 열 계획이다. 이어 24일 현대건설과 DL이앤씨, 25일 GS건설, 29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각각 주총을 연다.

삼성물산의 이번 주총 안건은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 승인을 비롯해 사내·사외 이사의 선임이 대부분 가결됐다. 안건은 사외이사로 필립코쉐(Philippe Cochet)·최중경 이사를, 사내이사로 고정석·오세철·한승환 사장과 이준서 부사장을 각각 선임하는 건이다. 앞서 필립코쉐·최중경 이사는 각각 지난해 3월 19일 재선임·신규 선임된 인물이다.

현대건설은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정문기 성균관대 경영학교 교수이자 포스코 이사회의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건을 올렸다. 이번 사내이사 선임은 황 본부장 권한을 강화해 최근 이슈로 떠오른 중대재해처벌법을 대비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경영지원본부 산하에 있던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시켰다. 

DL이앤씨는 첫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할 방침이다. DL이앤씨는 이번 주총을 통해 신수진 한국외대 초빙교수(랩프랩 디렉터)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오는 8월부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자산 2조원 이상 기업은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한다.

DL이앤씨는 사업 영역 확대를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의 설계·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 ▲신기술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사업 등을 신규 사업 목적도 추가한다.

GS건설은 임병용 부회장을 2025년 3월까지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 안건이 통과할 경우 임 부회장은 4연임에 성공하며 업계 최장수 CEO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또 신규 사외이사로 강호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이호영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유병규 사장(전 HDC 대표)과 정익희 최고안전책임자(CSO)를 사내이사로 신규선임하고 권인소 카이스트 전자전기공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를 재선임하는 안을 냈다.

주목할 점은 주주제안으로 신설된 의안으로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운영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지난해부터 광주에서 연달아 건설공사 현장에서 사고가 발생한 만큼 안전관리를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도 추가했다. ▲유통업 ▲도·소매업 ▲판매시설 운영업 ▲물류단지개발업 ▲물류업 ▲물류창고업 ▲운수업 ▲데이터센터업이 그 예다.

건설사들은 올해 주총을 통해 배당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배당금을 보통주와 우선주 1주당 각각 4,200원, 4,250원으로 책정했다고 공시했다. 전년도 배당금이 보통주, 우선주 1주당 각각 2,300원, 2,350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 배 수준이다.

DL이앤씨도 배당금을 올렸다. DL이앤씨는 현금배당으로 보통주는 2,700원, 우선주는 2,750원으로 결정했다. 2020년 대림산업 시절 1주당 배당금이 보통주와 우선주 각각 1,300원, 1,350원이었지만 기업분할 이후 배당금액이 2배 이상 늘었다.

GS건설도 보통주 1주당 1,200원에서 1,300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총 배당금 규모도 960억원에서 1,104억원으로 늘었다.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건설 상장사의 경우 지난해 경영실적이 전반적으로 양호했지만 코로나19, 정권교체 등 변수를 고려하면 주주 입장에서는 건설사가 앞으로 수익을 어떻게 창출할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그런 만큼 건설사가 신사업 준비와 경영체계를 혁신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위원은 “최근 건설사 여성 임원 비중이 많이 늘었다”며 “친환경, 서비스 영역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또 이를 위한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서 여성임원 선임을 더 많이 활용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김 위원은 “건설사들의 배당금이 늘어난 것은 두 가지 측면이 있는데 개선된 실적이 반영된 점과 주주관리, 기업 투명성 제고 중요성이 강조되기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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