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 ⓒ현대건설

- 지난해 주택사업 매출 48%…정비사업 수주 최대

- 소형모듈러원전 등 친환경 신사업·해외부문 '고삐'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이 취임한 지 1년이 지났다.  

윤 사장은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고급화와 지난해 주택 정비사업 사상 최고 실적을 이끄는 등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윤 사장은 1987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30년 넘게 현대건설에서 몸담아 왔다. ▲2002년 관리본부 인사총괄팀장 ▲2006년 국내현장 관리팀장 ▲2012년 재경본부사업관리실장 상무 ▲2016년 재경본부 공사지원사업부장 전무를 지냈다. 그가 공사관리 경험과 더불어 현장중심의 주택사업 전문가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어 2019년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2021년 3월 28일 현대건설 사장에 취임했다.

반면 윤 사장 취임 후 해외수주 실적은 다소 부진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설사가 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고유가 상황이 지속되는 등 해외건설 수행과 수주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현대건설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친환경 트렌드에 맞춘 신사업을 추진하고 오랜 발주처였던 중동시장에서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올해 적극적으로 수주영업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 계동 사옥. ⓒ현대건설
▲현대건설 계동 사옥. ⓒ현대건설

◆ 올해 안전·품질 경영 등 세가지 중점 추진

윤 사장은 지난 24일 열린 현대건설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쟁력 강화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한 수익성 개선 ▲기술기반의 신성장동력 확보 ▲안전과 품질 경영 등 세 가지 사업 세부전략을 밝혔다.

먼저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소형모듈원자로(SMR)과 해상풍력 등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윤 사장은 “기후변화 대흥의 중요성이 강조됨에 따라 기존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SMR, 해상풍력 등 관련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에너지전환을 선도하려 한다"며 "자사는 국내 원전의 60%를 시공한 기술력을 토대로 원전해체 및 SMR 분야 선도기업인 홀텍 인터네셔널사와 사업협력계약을 맺었고 앞으로 세계 건설시장에서 관련 사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설계·조달·시공(EPC) 경쟁력을 강화하고 투자·기회에서 사업운영까지 공급망을 확장해 고부가가치 '토털 솔루션 크리에이터'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에 발맞춰 현대건설은 기존 EPC 경쟁력 외에도 에너지 전환 신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원자력 사업 분야 선도 기업인 미국 홀텍 인터내셔널 (Holtec International)사와 소형 모듈 원자로 개발 및 사업 동반 진출을 위한 사업 협력 계약(Teaming Agreement)을 맺었다. 미국 홀텍사의 소형 모듈 원자로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사업 협력 계약을 통해 ▲상업화 모델 공동 개발 ▲마케팅 및 입찰 공동 참여 ▲사업 공동 추진 등 사업 전반에 합의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현재 상세 설계 및 북미 인허가 승인 절차 진행 중인 홀텍사의 SMR-160 모델은 160MW급 경수로형 소형 모듈 원자로로서 후쿠시마 사태, 테러 등과 같은 잠재적 가상 위험 시뮬레이션을 거쳐 안전성을 검증했다. 비교적 작은 부지에 설치 가능해 대형 원전에 비해 부지 선정이 자유롭다는 게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앞으로 세계 건설시장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서 SMR의 선두주자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또 윤 사장은 “올해도 당사를 둘러싼 나라 안팎의 경영환경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어려운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수주 28조3,000억원, 매출 19조7,000억원을 달성하고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의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

이어 그는 "카타르 국립박물관, 두바이 대관람차 등 해외 특수 건축물 시공 경험 노하우를 바탕으로 실시간 품질관리 시스템 등 차별화된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경영전략을 철저히 이행해 질적·양적 성장을 이루고 주주가치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윤 사장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 경영 강화도 강조했다. 주총에서 현대건설은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CSO)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윤 사장은 “안전보건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안전관리 최고책임자를 선임했고 안전관리 투자를 전년 대비 15% 확대할 계획”이라며 “실시간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안전관리 플랫폼을 활용해 안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겠다”고 했다.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현대건설
▲이촌 강촌아파트 리모델링 조감도. ⓒ현대건설

◆ 주택사업 '전성기'…1분기 만에 1조 클럽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주택사업 호황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를 필두로 한 고급화와 주택정비사업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두는 성과를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5조5,499억원을 기록하며 2020년(4조7,383억 원)에 이어 도시정비사업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수주 기록을 갈아치웠다.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지난해 1조9,258억원을 수주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국내 주택사업에서 매출비중이 48.6%로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올해도 수주 확대를 위한 전략 수립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올해 ▲대구 봉덕1도 우리재개발(3,023억원) ▲이촌 강촌 리모델링(4,742억원) ▲대전 장대B구역 재개발(8,871억원) 등을 수주하며 1분기 만에 도시정비 수주액 1조6,638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부분별 수주전략을 차별화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서울, 수도권, 지방 핵심지역 등 사업성이 양호한 우량 사업지 발굴 및 선별 수주와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된 상품 디자인을 통한 브랜드 영향력 확장 및 선도 브랜드 입지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 싱 홀텍 CEO(왼쪽)와 윤영준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이 사업협력계약을 맺었다. ⓒ현대건설
▲크리스 싱 홀텍 CEO(왼쪽)와 윤영준 현대건설 윤영준 사장이 사업협력계약을 맺었다. ⓒ현대건설

◆ 중동·중남미 시장 중심 적극 공략

해외건설협회 조사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윤 사장이 취임한 지난해 해외에서 4조1,518억원(33억8,927만달러) 수주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7조7,326억원) 보다 약 47% 감소한 수치다. 2019년 5조960억원(41억6,161만달러)를 수주한 것을 감안하면 3년 연속 해외수주 실적이 감소한 것.

이에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를 5조6,000억원으로 설정하고 수주 환경이 개선되고 있는 중동, 중남미 등 시장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먼저 현대건설은 중동에서 석유화학 부문 기술을 보유한 전문업체와 협업을 통해 신규수주를 확대 추진하고 미주에서 사업총괄관리(PMO:Program Management Office) 방식의 인프라 공사를 중점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시아에선 방글라 등 액화천연가스(LNG) 연계 사업(LNG 터미널·LNG to Power) 참여를 모색하고 홍콩 기술력 및 실적측면에서 강점을 보유한 병원, 대규모 매립 및 교통 인프라 공사 참여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중동 등 해외에서 발주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와 국제 유가 동향 모니터링을 통해 전략을 사전에 수립하고 앞으로 기존 및 신시장 등에서 추가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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