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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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을 딛고 지난달 판매량 반등에 성공했다. 완성차 5개사 중 전년에 비해 한국GM을 제외한 4개 사 판매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다만 한국GM 은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전월 대비 82.% 증가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30만4613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만에, 국내에서 1.7%, 해외에서 1.3% 증가했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3만9,560대, 해외 18만1,592대 등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2만1,152대를 판매했다. 기아 측은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현대차·기아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린 건 ‘포터(7,995대)’와 ‘봉고Ⅲ(6,230대)’였다. 이외에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4,655대, GV60 349대, GV70 2,592대, GV80 1,782대 등 모두 1만1,016대가 팔렸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이슈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도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을 통해 공급 지연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경쟁력있는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내실있는 판매 전략을 펼쳐 시장 점유율 확대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7,082대를 판매해 1월부터 두 달 연속 7,000대를 팔았다. 2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153.9% 증가한 성장세다. 내수 판매가 4,540대였지만, 해외 CKD 수출이 2,542대로 전체 30% 가량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뉴 렉스턴 스포츠&칸은 출시 이후 공급제약 속에서도 약 2,600 수준의 판매를 유지하며 내수 판매회복세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 제약 상황에서도 공급지연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상승세를 기록했다"며 "반도체 등 부품 공급에 만전을 기하고 특별연장근로 등 총력 생산체제를 통해 적체 물량 해소에 전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3,718대 수출 7,795대가 판매되며, 전년 동월 대비 56.8% 증가한 총 1만1,513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형 SUV QM6는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한 2,142대를 판매하며 2월 내수 실적을 견인하는 동시에,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은 내수 부진으로 전년보다 19.1% 줄어든 2만2,851대에 머물렀지만,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가동으로 전월월 대비  77% 판매량이 증가했다. 트레일블레이저와 스파크가 수출과 내수 모두 성장했으며, 콜로라도 역시 전년보다 171.7% 많은 432대를 판매하며 선전했다.

한국지엠 측은 "2월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로는 줄었으나 전월과 비교하면 77% 증가했다"며 "지난달 초부터 부평공장과 창원공장의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공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앞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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