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각 사

- 이영구 롯데제과 대표, 업계 매출 1위 탈환 관심 쏠려 

-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 신성장 동력 확보 힘쓸 전망

-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 M&A 적극 나설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임인년(壬寅年) ‘검은 호랑이’의 해를 맞아 유통업계의 호랑이띠 최고경영자(CEO)들이 코로나19 위기에서 새로운 활로를 개척하는 데 어떤 역할을 해낼 지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현대,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 경영진 중에는 새해 환갑을 맞는 호랑이띠(1962년생) CEO가 여럿 있다.

롯데그룹에는 1962년생 이영구 식품군 총괄대표가 롯데제과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롯데그룹 정기 인사를 통해 식품군 총괄대표에 올랐다.

민영기 전 롯데제과 대표는 4년만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이는 지난해 롯데제과 경쟁사인 오리온에 제과업계 매출 1위를 내주면서 교체된 것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이에 이 총괄대표는 오리온에 뺐긴 제과업계 매출 1위 탈환이 과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롯데 식품군의 신사업 육성과 시너지 확보에 매진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도 1962년생이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졸업 후 1987년 롯데쇼핑에 입사해 ▲롯데백화점 대구점장 ▲마케팅부문장 ▲정책본부 운영실 전무 등을 거쳤다. 또 대홍기획 대표도 맡았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12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면세점 대표로 선임됐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졌음에도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의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15% 성장을 이끌며 위기관리를 잘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에는 장호진 현대백화점 사장과 윤기철 현대리바트 대표가 1962년생이다. 

장 사장은 현대백화점에서 관리담당 상무와 관리본부 본부장, 기획조정본부 부사장을 거쳤다. 2017년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장과 사장을 맡았다.

장 사장은 지난해 현대퓨처넷의 SK바이오랜드와 한섬의 클린젠코스메슈티컬, 현대그린푸드의 이지웰을 인수하는 성과를 낸 인수합병(M&A) 전문가다. 적극적인 인수합병 추진으로 올해에도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표는 지난 2020년 3월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현대백화점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윤 대표는 임기 첫해 누적매출 1조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현대리바트는 새해에도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하는 데 적극 나설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대리바트는 지난해 10월 고객이 직접 희망 배송일을 지정할 수 있는 '지정일 배송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또 현대백화점 킨텍스점 등 신규 전시장을 잇달아 오픈하며 107개의 B2C매장을 운영에 나서고 있다.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1974년생 호랑이띠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에 입사해 경영관리팀과 기획조정본부를 거쳐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다. 이후 정몽근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과 함께 현대백화점과 현대홈쇼핑 경영에 나섰다.

정 부회장은 현대홈쇼핑을 통해 매출 비중이 높은 패션사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홈쇼핑 전체 매출에서 패션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이른다. 패션사업에서 성과를 내면 그만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신세계에서는 이길한 신세계인터네셔날 대표가 1962년생 범띠다. 호텔신라 면세점 부문과 HDC신라면세점 대표를 거쳤다. 이 대표는 지난해 10월 신세계인터네셔날 총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길한 대표의 과제로는 화장품사업과 패션사업 경쟁력 강화가 꼽힌다. 코스메틱 대표를 맡은 뒤 연작과 로이비, 뽀레아 등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했지만 매출성과를 내지 못했고 패션부문에선 국내 부문 매출이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세계인터네셔널의 국내 브랜드 매출은 지난 2019년 3,169억원에서 2020년 2,621억원 17.3%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이 2020년 3분기 보다 4.9% 늘어난 3,50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배 가량 성장한 14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코로나19 이전의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브루넬로 쿠치넬리, 에르노 등 해외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4% 증가했다. 딥티크, 바이레도 등 수입 화장품 매출도 37.5% 늘었다.

또 지난 10월 조직개편에서 미래 신수종 사업 발굴을 위한 신규사업팀을 신설한 점을 미뤄보아 새해에는 적극적인 M&A와 투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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