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 임종훈 한미약품 대표,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각 사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이창재 대웅제약 대표, 장두현 보령제약 대표, 류기성 경동제약 대표, 임종훈 한미약품 대표, 유원상 유유제약 대표. ⓒ각 사

[SRT(에스알 타임스) 최형호 기자] 제약사들이 혁신을 주도할 젊은 대표를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대웅제약을 포함해 보령·경남·경동·유유제약 등은 '세대교체', '혁신', '다양성'을 기조로 조직에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이들 제약사들은 30~40대 대표를 전면에 내세우며 새 먹거리 확보를 주요 목표로 정했다. 젊은 인재를 앞세운 세대교체는 신사업 강화는 물론 미래 역량을 선점하려는 제약사들의 행보로 풀이된다. 

24일 각 제약사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1일 이창재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하는 2022년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 사장은 전승호 사장과 함께 각자 대표를 맡게 됐다. 이창재·전승호 사장은 40대로 각각 1977년, 1975년생이다.

대웅제약은 이번 임원인사에 대해 "미래 성장 동력인 글로벌, 신사업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며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젊고 역량 있는 인재를 파격적으로 중용,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온 경험을 적극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2002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전문의약품(ETC) 영업을 시작으로 마케팅 PM, 영업소장을 거쳐 최연소 마케팅 임원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ETC영업·마케팅본부장, 경영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승호 사장은 앞서 2018년 당시 44세 나이로 사장에 올랐다. 전 사장은 오너 일가가 아닌 대웅제약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내세운 첫 전문경영인으로 당시 업계에선 '파격'이라는 평가를 내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보령제약도 40대 전문경영인을 발탁했다. 보령제약은 지난 8월 1976년생인 장두현 보령제약 경영총괄 부사장을 단독 대표로 승진 발령했다. 

장 대표는 보령제약 역대 가장 젊은 전문경영인이다. 기존에 대표직을 맡았던 안재현, 이삼수 대표와는 10세 이상 나이 차다. 장 사장은 2014년 보령홀딩스 전략기획실장으로 합류해 보령제약 운영총괄, 경영총괄 부사장 등을 지냈다. 

경남제약 역시 올해 9월 1978년생 오성원 대표를 신규 선임했다. 오 대표는 전임 배건우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함에 따라 대표직에 올랐다.

업계에선 경남제약이 이 대표 선임 배경에 대해 40대 젊은 대표를 내세워 '경영정상화'에 힘을 쏟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경남제약은 지난 2018년과 2019년 연이은 적자를 기록, 최근 3년간 5번의 대표 교체를 단행한 바 있다. 

유유제약은 올해 5월 유원상 단독 대표체제로 전환했다. 1974년생인 유 대표는 창업주인 고 유특한 회장의 손자이자 유승필 명예회장의 장남인 3세 경영인이다. ▲아더앤더슨 ▲메릴린치 ▲노바티스 등 글로벌 기업 근무경력을 쌓은 후 지난 2008년 유유제약에 상무로 입사했다.

경동제약도 지난 6월 창업주 류덕희 회장이 퇴임하며 장남인 1982년생 류기성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류 대표는 경영전략본부 본부장, 생산본부 및 연구개발(R&D) 센터장 등을 거쳤다.

한미약품 또한 올해 초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전 회장의 자녀인 임주현 부사장, 임종훈 부사장을 나란히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1974년생인 임주현 사장은 글로벌 전략과 인적자원 개발(HRD) 업무, 1977년생인 임종훈 사장은 경영기획과 최고투자책임자(CIO) 업무를 담당한 바 있다. 

업계에선 제약사가 젊은 피를 내세우는 이유로 신성장 동력 사업 발굴함과 동시에 경영쇄신을 꾀해 한층 진보적인 제약사로 거듭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 불안정한 경제 상황을 대비해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며 “젊은 인재를 앞세운 세대교체는 신사업 강화는 물론 새 먹거리를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약·바이오사에서는 40대 임원 승진도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정기 임원인사에서 6명의 상무 승진자 중 5명이 모두 40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도 젊은 경영진을 조기에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역시 이번 임원인사에서 2명의 40대 상무 승진자가 나왔다. 

셀트리온그룹도 지난 3월 서정진 명예회장의 퇴임을 계기로 장남인 1984년생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차남인 1987년생 서준석 이사가 각각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 이사회 의장 자리에 올랐다. 서 수석부사장은 이번 합병 과정에서 통합법인인 셀트리온홀딩스의 사내이사직을 이어받으면서 그룹 내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삼진제약
ⓒ삼진제약

삼진제약도 80세 동갑내기 조의환, 최승주 회장 공동 회장의 자녀들이 경영권을 쥐었다. 조 회장 장남인 조규석(1971년생) 전무와, 최 회장의 장녀인 최지현(1974년생) 전무는 이번에 동시에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들은 2015년말 이사, 2017년말 상무, 2019년말 전무로 나란히 승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조 회장의 차남인 조규형(1975년생) 상무, 최 회장의 차녀인 최지선(1977년생) 상무도 각각 전무로 승진됐다.

일동제약그룹은 지난달 30일 단행한 인사에서 일동홀딩스 법무실장으로 신아정 상무이사를 선임했다. 1985년생인 신 상무이사는 사법연수원 42기로, 법무법인 신천에서 근무하다 2014년 일동제약 법무팀장으로 입사해 법률 자문과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대한 대관 업무를 수행해 왔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