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뉴스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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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스포츠 후원 등 미래고객 ‘MZ세대’ 선점 주력

- 디지털 경쟁력 강화…기술력 갖춘 게임사와 협업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시중은행들이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 초 출생) 공략을 위해 게임업계와 잇달아 업무제휴에 나서고 있다. 이른바 ‘적과의 동침’을 택한 것이다. MZ세대가 익숙한 게임이라는 콘텐츠를 통해 금융권의 디지털 생태계를 넓혀가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작게는 파트너십을 통한 지원·홍보부터 기술 결합을 통한 신사업 추진까지 형태도 다양하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타이틀 스폰서 계약 기간을 오는 2023년까지 연장했다. 실시간 전략게임 리그오브레전드는 MZ세대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라이엇게임즈의 주력작이다.

우리은행은 고객들이 금융상품과 해당 게임의 정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원하는 LCK’ 전용 페이지도 열었다.

또 최근에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 아마추어 고교 최강팀을 선발하는 ‘우리WON뱅킹 고등LoL리그’ 결승전을 개최하기도 했다. LoL리그 인기를 감안하면 우리은행의 브랜드광고를 통한 파급효과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은행은 넷마블과 제휴를 맺고 모의투자게임 ‘투자의마블’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나은행의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접속 가능한 해당 서비스는 2013년부터 넷마블의 매출을 견인했던 ‘모두의마블’과 유사한 패턴의 게임이다. 모두의마블처럼 주사위를 굴리고 말판을 이동해 상품에 투자할 수 있다. 게임 내 활용한 투자수익은 지난 2년 동안 투자 상품의 실제 데이터에 기반했다.

신한은행도 넥슨과 협약을 맺고 모바일 레이싱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정규리그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관련 에디션 체크카드를 선보인 바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자사 앱인 올원뱅크에서 ‘올리키우기’ 게임 콘텐츠 시즌2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송금, 금융상품 가입 등을 진행하면 제공되는 ‘올원캔디’로 캐릭터를 성장시킬 수 있다. 엔딩 캐릭터 획득 시마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NH포인트가 제공되며, 10마리를 수집하면 1000점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역시 2023년까지 샌드박스 게이밍과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후원에 나서고 있다. 국민은행의 모바일 플랫폼 브랜드 ‘리브(Liiv)’와 게임단 모기업명을 합친 ‘리브 샌드박스’는 LCK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e스포츠대회의 타이틀 스폰서십, 네이밍 스폰서십은 은행 브랜드를 친숙한 이미지로 포장해주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면서 “이와 같은 시도는 빨라진 금융 트렌드 변화 속에 디지털 전환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생존전략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Z세대가) 향후 경제활동의 주류로 올라서면 이들을 미리 확보한 금융사가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에 로열티(충성심)를 확장하기 위한 방편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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