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소방서 구조구급센터 소속 화학보호복을 입은 소방대원(사진 왼쪽)과 방사선보호복을 입은 소방대원이 지난 2015년 2월 각각 보호복 관리상태를 확인했다. ⓒ경주소방서
▲경북 경주소방서 구조구급센터 소속 화학보호복을 입은 소방대원(사진 왼쪽)과 방사선보호복을 입은 소방대원이 지난 2015년 2월 각각 보호복 관리상태를 확인했다. ⓒ경주소방서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원자력발전소 사고에 대응하는 소방관서 방사선보호복의 노후율이 62%로 나타나 방사성 물질 유출 사고 대비를 위해 교체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원자력발전소에 대응하는 소방관서의 방사선보호복 125개 중 77개(62%)가 노후된 것으로 조사됐다.

▲시·도별 원전사고 대응 방사선보호복 보유 현황.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시·도별 원전사고 대응 방사선보호복 보유 현황.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특히 방사선보호복의 내구연한은 5년이다. 하지만 이를 초과한 노후장비는 10년 이상 6개, 5년 이상 4개, 3년 이상 18개, 2년 이상 43개, 1년 이상 5개, 1년 미만은 1개로 확인됐다.

원자력발전소 대응 소방서별 노후율은 경북 월성원자력본부를 담당하는 경주소방서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모든 방사선보호복이 노후됐다. 울산 울주군 새울원자력본부, 경북 울진군 한울원자력본부,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를 각각 담당하는 온산소방서(71%), 울진소방서(70%), 기장소방서(60%)는 절반 이상의 방사선보호복이 내구연한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본부를 담당하는 영광소방서의 경우 보유하고 있는 방사선보호복 모두 내구연한를 지키고 있어 노후율 0%로 조사됐다.

또한, 소방청의 ‘원전 등 특수사고·테러유형별 현장표준작전지침’에 따라 방사선보호복을 대체할 수 있도록 한 화학보호복(레벨A)은 170개 중 101개(59%)가 노후된 것으로 드러났다. 화학보호복(레벨A)의 경우에도 내구연한이 5년인데, 이를 초과한 장비가 3년 이상 15개, 2년 이상 47개, 1년 이상 32개, 1년 미만 7개로 집계됐다. 소방서별 노후율은 온산소방서(77%), 경주소방서(71%), 기장소방서(43%), 울진소방서(33%), 영광소방서(29%) 순으로 확인됐다.

한병도 의원은 "소방청은 노후된 방사선보호복을 조속히 교체해 원전, 방사능 사고 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소방청에서는 원전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기장·온산·영광·경주·울진소방서 등을 지정하고 방사선보호복·화학보호복 등을 보유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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