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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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가통계국,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지수가 4.6% 증가

[SRT(에스알 타임스) 조인숙 기자] 중국의 8월 내수 경제 지표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최근 발표한 경제 성적표에 따르면, 전년 동월 대비 소비자 물가지수가 4.6% 증가했다. 다만 침체한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수출입 규모 역시 지난해 대비 2.5% 감소했다.

중국의 8월 경제 성적표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며 선방하자 중국 경기가 하락 국면을 지나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생산, 투자, 소비 등 중국이 발표한 지표를 근거로 “침체했던 중국 경제가 안정되는 조짐”이 보인다고 보도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BBC는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의 늪에 빠졌다”라고 보도했다.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규제 조치가 끝난 후 소비자 지출이 급증했다. 저축하던 사람들이 소비를 늘리기 시작했고, 기업은 증가한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비용이 상승하고 일부 공급이 제한된 상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 경제가 회복되었어도 물가가 치솟지 않았다. 중국은 수개월 동안 디플레이션의 정점에 있었고 올해 초에는 수요 약세로 인해 소비자 물가 변동 선이 정체되었다. 중국 제조업체가 부과하는 공장 가격도 하락했다. 홍콩과학기술대학의 가르시아-에레로 교수는 “전 세계 특히 서방 국가들의 경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중국 수요는 부진하다는 사실이 상당히 우려스럽다”라고 말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상품의 상당 부분을 생산한다. 중국의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나라의 물가 상승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 상품이 글로벌 시장에 넘쳐나면 다른 국가의 제조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이는 기업의 투자에 타격을 주어 고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

중국의 물가지수 하락은 기업 수익과 소비자 지출에 타격을 줄 수 있으며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에너지, 원자재, 식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여 글로벌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하루빨리 디플레이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가 수요를 늘릴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급증하는 지방 정부 부채와 주택 시장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올해 1,158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중국 취업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청년 실업률도 예의주시할 일이다. 중국은 지난 6월 16∼24세의 청년 실업률이 21.3%를 기록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실업률 일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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