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FDA가 동성 및 양성애자 남성도 헌혈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Patrick T. Fallon/AFP
▲미국 FDA가 동성 및 양성애자 남성도 헌혈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Patrick T. Fallon/AFP

- 미 FDA, 동성‧양성애자 헌혈 규정 완화 발표

- 코로나19 기간, 혈액 기증 부족 

[SRT(에스알 타임스) 조인숙 기자]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5월 11일(현지 시간) 동성애자 및 양성애자 남성도 헌혈을 할 수 있다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간 미국에서는 동성과 성관계를 가진 남성들이 헌혈하는 것을 금지해왔다. 이것은 1980년대 후천성 면역 결핍 증후군(에이즈·AIDS)이 유행되던 때 만들어진 정책이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로 혈액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혈액 공급의 현실적 대안으로 나온 조치다. 단 헌혈에 앞서 기증자의 개별화한 위험평가를 완료해야 한다.

FDA는 개정된 정책에 따라 잠재적 헌혈 기증자를 대상으로 지난 3개월 동안 성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지난 3개월 동안 새로운 성관계 파트너가 있었는지”를 묻고 “그렇다”라고 응답한 사람에게는 “새로운 성관계 파트너가 몇 명인지, 항문 성교를 한 적이 있는지 등” 추가 질문을 하게 된다. 또 HIV 감염 예방을 위해 경구용 Prep를 복용하는 사람들의 헌혈은 금지한다고 밝혔다.

캐나다와 영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도를 이미 채택한 바 있다.

성소수자(LGBTQ)를 옹호하는 GLAAD 단체는 FDA의 정책 변화에 대해 “동성애에 대한 공포와 혐오에 뿌리를 둔 어둡고 차별적인 과거를 종식시킨 변화”라며 박수를 보내면서도 “Prep 약물을 복용하는 기증자를 거부한 결정”에 대해서는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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