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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에스알)타임스 조인숙 기자] 여름 휴가지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 어디인가? 지중해일 것이다. 쏟아지는 햇살,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 건강한 음식, 아름다운 풍광이 펼쳐져 있어서다. 지중해는 매년 휴가객들로 붐비던 명소였다. 올해 초만 해도 스페인 지중해 섬을 찾는 관광객 수를 팬데믹 이전인 2019년보다 200만 명 많은 8,500만 명을 예상했다.

가디언(The Guardian)은 남유럽의 펄펄 끓어오르는 폭염으로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해수 온도가 30도까지 치솟으면서 지중해를 찾던 휴가객들의 발길이 아일랜드와 덴마크 등 기온이 온화한 여행지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7월 집계에 따르면, 지중해 섬으로 휴가를 떠난 여행객 수가 작년 대비 10% 감소했다. 반면에 체코, 불가리아 아일랜드, 덴마크 등이 인기가 높았다. 여행객들이 기온이 온화한 곳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설문 조사 응답자 중 10명 중 1명이 “여행 계획을 세울 때 기후 위기와 기온 상승에 대한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라고 응답했다.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정부는 7월 내내 해안가 휴가객들에게 햇볕을 피하라는 경고 발령을 내렸고, 이에 사람들은 물에서 나와 급하게 그늘막과 에어컨이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야 했다. 발레아레스 제도와 스페인 동부 해안의 일부 지역은 해수 온도가 최고 30도에 달했다. 그러다 보니 더위를 피하려고 바닷물에 뛰어드는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유럽 여행 위원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반복되는 폭염과 기후 위기에 대한 두려움이 커지면서 지중해가 여름 휴가지로 종말을 맞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관광 기구 조리차 우료세비치 이사는 “폭염이 휴가지 선택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극심한 기온으로 인해 지중해를 찾는 전 세계 휴가객들의 발길을 돌려놓았다”라며 “기후 변화가 관광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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