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CUMC)의 야다브 박사(오른쪽)와 연구원(왼쪽)이 타우린을 보충한 쥐의 줄기세포를 관찰하고 있다. ⓒNYT 홈페이지 캡쳐
▲ 미국 컬럼비아대 어빙메디컬센터(CUMC)의 야다브 박사(오른쪽)와 연구원(왼쪽)이 타우린을 보충한 쥐의 줄기세포를 관찰하고 있다. ⓒNYT 홈페이지 캡쳐

미 컬럼비아대, 해산물에 풍부... 동물 건강 수명 연장에 도움

[SRT(에스알 타임스) 조인숙 기자] 타우린을 매일 섭취한 동물이 섭취하지 않은 동물보다 더 건강하게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 어빙메디컬센터와 인도 뉴델리 국립면역학연구소 등 다국적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중년 이후 타우린 보충이 노화 관련한 여러 증상에 대한 개선 가능성을 보여주는 동물 실험 결과를 ‘Taurine deficiency as a driver of aging’이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 원숭이, 사람의 타우린 수치를 측정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체내 타우린 수치가 꾸준히 감소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예컨대 60세 사람의 타우린 수치가 어린아이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쥐와 붉은털원숭이를 대상으로 쥐는 죽을 때까지, 원숭이는 6개월간 매일 약 3~6그램 용량의 타우린을 먹였다. 그런 후 타우린 보충제를 먹지 않은 대조군과 건강 상태 및 수명을 비교했다. 그 결과 타우린을 섭취한 동물의 각종 건강 지표가 개선됨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체지방 증가가 억제되고 혈당수치가 떨어졌으며 골밀도가 개선되었다. 심지어 기억력은 좋아지고, 불안이나 우울증에 해당하는 행동은 감소했다. 또 타우린 보충제를 먹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꾸준히 섭취한 쥐의 수명도 암컷은 12%, 수컷은 10% 증가했다.

타우린은 오징어, 참치 같은 해산물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 에너지 드링크 제품에도 높은 함량이 들어있다. 타우린은 인체에서 생성되나 그 양이 적어 음식으로 보충해야 한다. 타우린 보충은 노화와 관련된 DNA 손상을 줄이고 정상 세포가 노화 세포로 바뀌지 돕는다. 또 면역계 불균형을 개선해 염증을 억제하고 에너지를 생성하는 미토콘드리아 기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예방한다.

타우린은 1820년대 독일 과학자들이 최초로 소의 담즙에서 아미노산을 분리한 뒤 발견했다. 그래서 이름도 소를 의미하는 라틴어 ‘타우루스(taurus)’에서 따왔다. 그러나 약 10년 전 비타민이 부족한 어미에게서 태어난 생쥐의 뼈 발달을 개선하는 데 타우린의 역할을 발견하기 전까지 인류는 타우린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었다.

연구를 이끈 컬럼비아대학의 야다브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타우린을 복용하는 것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 집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생각해 환호할 수 있겠지만, 타우린을 생명 연장을 위한 마법의 묘약으로 보지 말라”고 당부했다.

야다브 박사의 이 같은 당부는 타우린이 인간의 몸 안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여전히 명확하지 않아서다. 타우린의 부족이 노화의 원인인지 아니면 노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인지 불분명하다는 의미다.

야다브 박사는 “장기적으로 임상 연구가 이루어지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사들과 생명 연장을 연구하는 연구자들 또한 정교하게 설계된 임상 데이터가 확보될 때까지 에너지 드링크 제품을 입에 달고 살거나 단백질 셰이크에 타우린 분말을 첨가해서 먹는 것은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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