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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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여전채(AA+, 3년물) 연 5.601%

- “신규 발행 통한 차환 부담 큰 상황”

[SRT(에스알 타임스) 전근홍 기자] 채권 시장이 안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카드사가 발행하는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의 채권안정펀드(이하 채안펀드) 투입 정책 여파에 따른 것이다. 다만 만기가 도래하는 여전채가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신규 발행을 통해 차환하는 과정에서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전일 기준 카드·리스·할부금융채 모두를 포함한 여전채(AA+, 3년물)의 채권 금리는 연 5.601%(민간채권평가사 평균 기준)로 집계됐다. 레고랜드 사태 여파로 지난달 8일 연 6.078%까지 치솟은 뒤 경색국면에서 전환한 것이다.

여전채 금리가 5.7%대로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10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지난 4일엔 삼성카드·KB국민카드 등 AA+급 여전채가 민평 금리보다 낮은 금리에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전채가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금융당국의 채안펀드 투입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8일 정부는 자금 시장 경색 완화를 위해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5조원 규모의 2차 캐피털콜을 진행해 채안펀드를 가동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 10월 ‘50조+α’ 규모의 유동성 공급대책에도 단기자금시장 경색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채권시장이 안정화하면서 여전채 금리인하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의 정책 효과가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3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여전사의 조달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원화 유동성 비율을 3월까지 10%포인트 완화하고 여신성 자산 축소에 따른 PF 익스포져(대출+지급보증) 비율도 현재 30%에서 40%로 완화해줬다.

이러함에도 카드사들의 조달비용 부담은 여전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카드사들은 수신 기능이 없어 여전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고금리 기조에 신용등급 AA+ 3년물 여전채 발행 금리가 올해 초 2%에서 전날 기준 5.614%까지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신규채권 발행 부담이 줄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여전채 중 내년과 내후년 만기가 도래하는 비중이 61.6%로 높아, 신규 발행을 통해 차환하는 과정에서 조달비용 부담은 배 이상으로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말 카드사들의 이자 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7,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최대 1조원의 이자비용이 더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위원회가 14일(미국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기준금리를 0.5%p 올렸고, 내년에 ‘빅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50%p 인상)’을 한 차례 더 단행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영향을 주면 카드사들의 유동성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카드사는 은행의 예·적금처럼 수신기능이 없어 채권 등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경색됐던 채권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며 카드사들이 다시 여전채 발행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자금시장 환경이 좋지 않아) 카드사의 내년 사업환경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비우호적이고, 대부분 실적 저하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위험 다중채무자에 대출 등을 면밀히 살펴 자산건전성이 악화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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