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크레인을 점거한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6일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크레인을 점거한 모습.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 노조, 기본급 인상 등 회사 측에 추가 요구

[SRT(에스알 타임스) 이두열 기자]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하 노조)이 회사 측과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지지부진하자 6일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이날 파업이 시작되자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판넬공장 앞 40m 높이의 턴오버 크레인(선박 구조물을 뒤집는 크레인)에 조경근 현대중공업 노조지부장이 올라가 점거 농성을 하기도 했다.

노조는 이날 오전 8시부터 오는 9일까지 총 4일동안 전면 파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19년, 2020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1월 현 노조 집행부 출범 이후 첫 전면 파업이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과 4월 총 두 차례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하지만 노조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추가협상을 진행해 왔다.

특히, 지난 4월 2차 합의 부결 이후 노조는 기본급 인상 등을 추가로 요구하며 재교섭을 요구하고 있으나, 현대중공업은 성급한 교섭 재개보다 사전 공감대 형성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대성 현대중공업 노조 사무국장은 “더 이상 지체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 파업을 결정했다”며 “이번 전면 파업에서 회사가 (교섭) 안을 내면 곧바로 (파업을) 중지할 수도 있고, (교섭안을) 내지 않으면 또 (파업을) 연장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노조의 일방적인 요구 사항 관철을 위한 크레인 점거, 방역수칙 위반 등 시대착오적인 불법 행위에 대해 엄중히 책임을 물을 방침”이라며 “아울러 이번 크레인 점거에 따른 생산 피해 규모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을 당장 산출하기 어렵지만, 공정 지연으로 인해 하루 생산 손실액이 수십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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