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완공한 APC PDH PP 플랜트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이 완공한 APC PDH PP 플랜트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두산중공업·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SK에코플랜트 뒤이어 

-아시아·중동 넘어 신규 시장 확대…하반기 유가 상승으로 해외 발주 늘어날 듯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국내 건설사의 올해 상반기 해외수주가 지난해 같은 기간(161억 달러)보다 9% 줄었다. 

30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상반기 누적 해외수주액은 147억 달러(약 16조원)다. 코로나19 팬데믹, 저유가 등으로 악화된 업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승훈 해외건설협회 실장은 “상반기 건설사의 해외수주 실적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한다”며 “일본과 중국은 해외수주 실적이 크게 감소한데 비해 국내 건설사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민관협력으로 해외수주 교두보를 마련하는 등 여러 시도를 통해 해외 공사를 따냈다”고 말했다.

올해 초 건설사의 해외수주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이었지만 3월부터 점차 늘고 있다. 월별 해외수주액은 1월 24억달러 ▲2월 39억달러 ▲3월 80억달러 ▲4월 96억달러 ▲5월 102억달러 ▲6월 147억달러다. 

상반기 해외수주액은 삼성물산이 35억달러(약 4조원)로 1위를 기록했다.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기지(16억달러),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4억달러) 등을 따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약 21억5,000만달러(2조4,262억원)을 수주하며 그 뒤를 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요 해외 프로젝트는 사우디아라비아 ‘AGIC 프로판탈수소(PDH)와 유틸리티 기반시설(UTOS) 프로젝트’(6억5,000만달러), 태국 올레핀 개보수 프로젝트(1억3,000만달러) 등이다.

이어 ▲두산중공업과 현대건설(각 17억달러) ▲현대엔지니어링(14억달러) ▲SK에코플랜트(8억달러) ▲현대중공업(6억달러) ▲대우건설(5억달러) ▲DL이앤씨와 포스코건설(각 3억달러) 순이었다.

특히 건설사가 그동안 해외시장 다각화에 노력을 기울인 결과 전통적인 수주 텃밭인 중동, 아시아 외에 중남미에서 수주가 증가한 점이 눈에 띈다. 상반기 중남미에서 5억2,000만달러를 수주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2억8,000만달러)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이승훈 실장은 “최근 중남미에 해외수주가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과거 중남미 수주 비중은 전체의 5~6%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세계 지역·권역별 수주액의 2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실장은 “중남미 해외수주가 늘어나는 이유는 수출입은행에서 자본이 부족한 중남미 국가에 선수금, 초기 사업자금 등을 수월하게 마련할 수 있도록 대출 상품을 마련, 기업이 더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늘고 유가가 오르는 등 해외수주 시장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해외 발주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에서는 유가가 배럴당 70~80달러선일 경우 중동 발주가 원만히 나올 수 있는 환경이라고 보는데, 현재 국제유가는 70달러를 돌파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 상승으로 해외수주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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