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T(에스알 타임스) 이호영 기자] CJ그룹 승계 작업과 관련해 이재현 회장 장녀 이경후 CJ ENM 부사장과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등 오너 일가 지분 44%가 넘는 CJ올리브영 상장 전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승계 재원 확보처가 되리란 예상에서다. 

1일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CJ올리브영 상장 전후 모든 행보는 이경후 부사장과 이선호 부장 CJ 지분율을 높이기 위한 재원 마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CJ올리브영은 올해도 몸값 불리기에 한창이다. 라방 등을 통한 비대면 온라인 사업 강화(23.4% 비중 확대)와 함께 CJ올리브영은 최근 이경후 부사장과 이선호 부장이 지분 대부분을 소유한 씨앤아이레저산업 벤처 캐피탈(VC) 타임와이즈에 50억원을 출자, 헬스앤뷰티 혁신 성장 펀드를 조성하고 관련 벤처기업 발굴 투자에 나선 것이다. 

시장은 이같은 CJ올리브영 행보도 상장을 앞두고 CJ그룹 승계 작업 연장선상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CJ올리브영은 성장세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지난해 12월 프리 IPO 상장 전 지분 매각 당시 평가 받은 기업 가치만 1조 8361억원이었다. 

CJ올리브영은 2019년 일찌감치 CJ올리브네트웍스 IT부문과 법인 분리했다. 법인 분리 직후 CJ 지분은 51.1%, CJ올리브영 오너 일가 지분은 44.1%다. 이선호 부장 지분이 17.97%로 가장 많다. 이경후 부사장 지분율은 6.91%다. 이외 이재환 CJ파워캐스트 대표 지분이 14.83%다. 이같은 법인 분리도 프리 IPO 상장 전 지분 투자 유치를 위한 것이었다. 

2022년 상장 후엔 이를 계기로 주가 상승과 함께 이경후 부사장, 이선호 부장 지분 매각을 통한 자금을 CJ 지분 확보에 활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올리브영 기업 가치를 높인 후 지분율 17.97%, 18% 가량인 이선호 부장이 상장 후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면 약 1800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기반으로 지주사 지분율 늘리기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CJ올리브영은 국내 압도적인 1위 헬스앤뷰티스토어다. 점포수부터 랄라블라나 롭스 각각 경쟁사와는 10배 차이가 난다. 이들 경쟁사 전체 대비 4배 규모다. 올해 1분기 기준 올리브영 점포수는 직영 1016개, 가맹 236개 모두 1252개다. 

코로나 사태 속 랄라블라와 롭스 등 경쟁사가 점포를 정리하면서 시장 전체 점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도 점포수를 확대하며 성장세를 유지해왔다. 해당 시장 전체 점포수는 2019년 2486개, 2020년 2400개, 올해 1분기 2387개로 2019년 대비 100여개 가량이 줄었다. 

반면 올리브영은 코로나에 꺾이지 않고 2019년 성장세를 지속, 2019년 1246개에서 2020년 1259개로 10여개 가량이 늘었다. 올 1분기엔 1252개 규모로 점유율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52.5%다. 

CJ올리브영 매출은 지난 2020년 1조 8600억원 수준이다. 올해 1분기에도 4500억원 정도를 유지했다. 특히 2014~2015년경 연간 매출 4000~5000억원 수준에서 적자였던 데서 2019년 상반기에만 매출액 9400억원, 영업익 470억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151.2% 가파르게 늘었다. 2020년 상반기에도 대부분 영업손실(롭스 -1294억원, 랄라블라 -95억원)을 크게 늘린 경쟁사와 달리 250억원 가량 영업익을 냈다. 

화장품업계 소비 트렌드가 원브랜드숍에서 멀티브랜드숍으로 전환하는 추세와 맞물려 올리브영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채널 경쟁력을 높여온 것이다. 

채널 경쟁력을 위해 헬스앤뷰티스토어 뷰티 상품 매출 구성비는 55~60% 수준이지만 다양성을 강점으로 카테고리 다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 등을 통해 차별화도 지속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이 운영 중인 기초·색조화장품 등 상품 카테고리만 10개, 취급 상품만 1만 6000여개 가량이다. 

특히 시장에서는 국내 의약품 규제를 감안, 완화 여부에 따라 앞으로도 올리브영 등 헬스앤뷰티스토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승계 재원 마련을 위해 CJ그룹 차원에서 CJ올리브영에 앞으로 더욱 힘이 실리리란 예측 가운데 올리브영은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노리고 있다. 상권별 최적화 매장 운영과 함께 온라인 비즈니스 기반 O2O 서비스 확대, 역직구 플랫폼 등 글로벌몰 운영 등 온라인 중심 사업 확장에도 힘을 싣고 있다. 

'코로나19' 비대면 온라인 추세 속 CJ올리브영 경쟁사가 더 이상 오프라인 동종 헬스앤뷰티스토어에 국한하지 않고 이커머스업계 전반까지 확대되면서 우려와 기대로 시장 시각은 엇갈리고 있다. 

롯데·신세계 등 유통그룹사들도 경쟁적으로 뛰어들면서 한창 시장 재편 중인 이커머스업계 CJ올리브영이 어떤 모습으로 자리매김할지에 따라 몸값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SR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