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 비규제지역 아파트 지역별 외지인 매입 비율. ⓒ리얼하우스
▲ 지방 비규제지역 아파트 지역별 외지인 매입 비율. ⓒ리얼하우스

- 전북 완주군 외지인 매입비중 73.9%

- 지방 주요도시 분양시장도 ‘들썩’…’로또’ 방불케 해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지난 해 12월, 정부가 규제지역의 범위를 크게 확대하면서 지방 중소도시 부동산 시장에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정부는 지난 해 6월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수도권 전역을 규제지역으로 묶는 고강도 부동산대책을 내놨으나 수도권에 집중됐던 주택수요가 분산되며 지방 주택시장까지 불길이 옮겨 붙자 결국 지방광역시와 지방 주요지역까지 규제지역에 포함시키는 초강수를 뒀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이로 인해 지방광역시와 지방 주요도시의 주택시장이 다소 안정을 되찾았지만 규제의 칼날을 빗겨간 지방 중소도시는 오히려 술렁이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올해 들어 지방 중소도시 아파트의 거래가 크게 늘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부산 기장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232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해 동기간(681건)대비 약 2배 가량(80.9%)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12월, 기장군이 부산시 내 규제지역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외에도 같은 기간 전북 완주군은 141.9%(322→779건) 증가했으며 경북 김천시 128.0%(590→1345건), 전남 나주시 127.6%(369→840건), 충남 서산시 96.1%(636→1247건) 늘었다.

주택수요가 분산되면서 외지인들의 매입비중도 늘고 있다. 전북 완주군은 외지인 아파트 매입비율은 73.9%에 달한다. 10집 중 7집 이상은 외지인이 매입한 셈이다. 충남 계룡시와 아산시, 부산 기장군의 외지인 아파트 매입비중도 50%를 상회한다.

지방 중소도시의 아파트 매매거래량 증가는 곧 지역 집값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충남 홍성군 아파트가격은 지난 해 연말 대비 무려 10.0%(4월 기준) 올랐다. 그 뒤를 이어 부산 기장군 9.6%, 경북 김천시 9.5%, 경남 양산시 8.7%, 충남 공주시 8.6%, 충남 아산시 7.9% 순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상승률인 4.7%보다 두 배 가량 웃도는 수치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는 6월부터 규제지역 내 양도세 및 종부세 등 다주택자들의 세금이 대폭 인상된다” 며 “부동산시장의 거대자금이 규제의 칼날을 피한 비규제지역으로 이동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 중소도시의 부동산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 건설사들도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두산건설은 경남 양산시 상북면 일대에 짓는 ‘두산위브더제니스 양산’의 분양을 최근 시작했다. 지하 2층~지상 30층 10개동, 전용 59㎡~84㎡ 1,368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차량 이용 시 35번 국도를 통해 양산 도심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동남권순환광역철도(계획)와 양산도시철도(2024년 개통 예정)의 수혜도 기대된다.

효성중공업은 충청남도 아산시 음봉면 산동리 252번지 일대에서 ‘해링턴 플레이스 스마트밸리’를 6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0층, 10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704가구 규모다. KTX 천안아산역, 수도권 지하철 1호선 두정역 등의 이용이 편리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전북 군산시 지곡동에 짓는 ‘군산 호수공원 아이파크’도 최근 분양에 돌입했다. 이 단지는 지하3~지상 29층 10개 동, 전용 84~238㎡ 총 665가구 규모로 건립된다.

군산의 대표적 관광명소인 은파호수공원과 가까우며 일부 가구는 조망도 가능할 전망이다. 청약일정은 오는 3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6월1일 1순위, 2일 2순위 순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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