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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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 비싸지는 서울 아파트, 대책 25번에 풍선효과 심화

- 강남구, 4년간 3.3㎡당 아파트 평균매매가 3,240만원 상승

- 강남 은마 아파트 4년간 10억5,000만원 상승

- 지난 4년간 서울 전세 보증금도 700만원 가량 올라

[SRT(에스알 타임스) 박은영 기자]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현재까지 부동산 대책만 25번을 내놨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서민들의 주거 안정을 위해 부동산 대책을 냈으나 규제의 풍선효과가 잇따라 나타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은 이제 고소득 맞벌이 부부도 접근하기 어려운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이 됐다.

지난 2020년 신년사에선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겠다”며 “집값이 급등해 서민에게 박탈감을 안겨준 지역에 대해서는 과거 집값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5월 10일에는 4주년 특별연설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년간 가장 아쉬웠던 점으로 부동산 문제를 꼽고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키겠다는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며 사실상 정책 실패를 자인했다.

실제로 지난 4년간 서울 3.3㎡(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000만원 이상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부동산 정보제공 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당시 서울 3.3㎡(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은 2,325.9만원에서 올해 5월 4,358.2만원으로 4년간 2.032.3만원 올랐고, 87.4%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25개 자치구에서 강남3구 아파트 값 상승이 두드러진다.

강남구의 경우 2017년 5월 3.3㎡(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이 4,397.1만원에서 올해 5월에는 7,637.1만원으로 나타나면서 3,239.9만원이나 올랐다. 같은 기간 서초구는 3,830.6만원에서 6,671.6만원으로 2,841만원 상승했으며, 송파구는 2,870만원에서 5,554.1만원으로 2,684.1만원 올랐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거래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은마’ 전용면적 76.79㎡의 경우 지난 2017년 5월 27일 12억(7층)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5월 11일에는 22억 5,000만원(7층)에 거래돼 4년간 10억5,000만원 올랐고, 87.5%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 위치한 ‘반포미도’ 전용면적 84.96㎡은 2017년 5월 20일 11억7,000만원(11층)에 매매됐고, 올해 5월 1일에는 24억2,500만원(10층)에 거래돼 12억5,500만원 뛰었고, 107.3% 상승했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의 ‘가락(1차)쌍용아파트’ 전용면적 84.69㎡의 경우 2017년 5월 20일 6억6,200만원(14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 4일에는 15억8,000만원(12층)에 거래돼 9억1,800만원 올랐고, 138.7%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3구 외에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에서도 아파트 가격이 두 배나 치솟아 올랐다.

서울 노원구 월계동에 위치한 ‘현대’ 전용면적 84.98㎡은 지난 2017년 5월 11일 4억 2,300만원(7층)에 거래됐지만, 올해 5월 5일에는 9억원(6층)에 거래돼 4억7,700만원 오르고 112.8% 상승률을 기록했다.

도봉구 도봉동의 ‘한신’ 전용면적 84.94㎡도 2017년 5월 4일 3억1,200만원(15층)에서 올해 5월 3일 6억 9,500만원(15층)으로 3억8,300만원 오르고 122.8% 상승했다.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롯데캐슬’ 전용면적 84.98㎡도 17년 5월 10일 5억1,500만원(4층)에서 21년 5월 9일 10억7,500만원(3층)으로 5억6,000만원 치솟았고, 108.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4년간 3.3㎡(평)당 아파트 평균매매가격 상승률이 100% 이상 오른 자치구도 4곳이나 나타났다. 성동구가 2017년 5월 2,305.9만원에서 4,882만원으로 111.7% 상승했고, 동작구는 2,166만원에서 4,354.7만원으로 101%, 노원구 1,641.2만원에서 3,373만원으로 105.5%, 도봉구는 1,470.8만원에서 2,953.8만원으로 100.8%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서울 3.3㎡(평)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017년 5월 1,641.3만원에서 올해 5월 2,346.7만원으로 문재인 정부 4년간 7,05.3만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강남구의 3.3㎡(평)당 아파트 평균전세가격은 2,537.5만원에서 3,833.9만원으로 1,296.5만원 상승해 평균매매가격뿐만 아니라 평균전세가격에서도 25개 자치구 중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문재인 정부는 주택 가격안정화에 공급은 문제가 없고 문제는 투기수요라며 공급은 막고 수요억제를 했지만, 결국 공급부족으로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뤄진 만큼 공공 주도 공급에 이어 민간 공급도 이뤄져야 가격 안정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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